송영무 "김정은, 주체사상보다는 자유민주 사상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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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16.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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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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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대통령, '일방적 양보 없다' 지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 주제 세미나 기조강연
지난해 9월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16일 "상호 신뢰를 구축해서 정치·사회·경제·문화 분야의 협력을 견인하기 위해서 (9.19)남북군사합의서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한국국방연구원의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평양에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과 9.19군사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9.19군사합의는 Δ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일체 적대행위 중단 Δ서해 해상에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 Δ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와 공동유해발굴 Δ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날 송 전 장관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필요성과 9.19군사합의 체결 배경을 설명하며 "이제는 전쟁 트라우마를 우리 군과 우리국민한테 걷어내야만 하는 시기에 도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950년과 현재 상황을 비교했다.

송 전 장관은 과거 김일성 전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한국전쟁 지원을 받았다면서 "현재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과 중국 시진핑한테 가서 전쟁할 것이니 그때처럼 지원해달라는 게 되겠나 안되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남북한 군사력을 비교하며 "핵이나 화생방(무기를) 뺀다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아는데 정량분석만 치우치다 보니까 북한군이 강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화 상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일성과 김정일은 과거의 주체사상에, 김정은은 자유민주 사상에 접근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회담 때는 동구권이 무너지는 상태여서 북한에서 "우리는 주체사상 기본으로 해서 더 강한 자력갱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후에 한 세대가 지나고 있다면서 "동구권 나라들이 서양하고 잘 산다는 걸 북한 주민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급체제는 평양만 유지되고 나머지는 무너졌다. 장마당, 시장경제체제로 바뀌고 있다.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김일성이 (베트남) 하노이에 유치원 만들고 했는데 그땐 북한이 잘살았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다"며 "20년 늦게 전쟁 끝났는데 베트남이 잘살기 시작했다는 거 잘 알고 있다. 체제 바뀌지 않았는데도 체제 유지하면서 경제발전한 거 아닌가. 이거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9.19군사합의서의 "정식명칭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로, 판문점 선언을 위한 부속서였다"며 "당시 대통령의 의도를 받들어서 '일방적 양보 없다', '꼭 상대적으로 하라', '한 번에 다 하지 말라', '과거 잘잘못을 따지고 과거 지향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하라'는 지침들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그러면서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합의서였다고 평가받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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