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되니"…대한항공, 빚 갚을 능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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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9.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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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작년 이자보상배율 1.35배로 전년(2.24배) 대비↓-영업익 줄고 사채 등 차입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대한항공도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로 곳간의 실탄이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빌린 돈이 불어난 탓에 재무부담이 커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이자보상배율(이하 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1.35배를 기록했다. 전년 2.24배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값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이면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를 충분히 갚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 그 이하면 이자지급능력이 매우 낮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진 이유는 영업현금 창출력이 떨어지자 외부 조달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해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66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5% 감소했다. 2016년에 비해선 38.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9.4%에서 지난해 5.3%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는 연료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제트 연료 가격은 2016년 52.1달러에서 지난해 84달러로 올랐다. 항공사 비용 가운데 유류비 비중이 30%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수익성 악화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 조달 카드를 선택했다. 항공기 현대화 및 효율화를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4조6732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8520억원 증가했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은 줄었지만 장기차입금과 사채발행은 늘었다. 대한항공의 장기차입금 규모는 1조6436억원으로 2017년(1조2338억원)에서 4098억원 늘었다.

수익성 악화와 이자비용부담 증가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06.56%다. 전년 말(537.86%) 대비 악화됐다. 대한항공은 △장기차입금 및 사채 조달로 인한 부채 증가 △영업악화에 따른 당기순손실 발생 △240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이유로 꼽았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한항공이 환율, 금리 변동에 민감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영업실적 저하에 따라 재무지표도 저하됐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재무부담이 상승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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