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요소 비료도…내년 농사 차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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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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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품귀로 화물차 운전사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민들도 걱정입니다. 농기계에도 요소수가 필요한데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가 비료에 들어가는 주성분이기 때문인데요.

농사에 쓸 비료가 부족하고, 비룟값도 오른다면 내년 농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고에 요소 비료가 쌓여 있지만, 옆에 있는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양입니다.

겨울에는 쓸 일이 없어 많이 모아두진 않는다고 해도 올해 남은 양은 평년의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권혁진 / 춘천농협 경제사업소장> "과수요가 발생했습니다. 농가에서 겨울철에는 요소가 필요 없는데도 내년에 비료가 모자랄 것 같은 그런 걱정 때문에 요소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도시에선 요소수 품귀 사태로 화물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농촌지역은 요소 비료 부족과 그에 따른 비룟값 상승이 걱정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비료가 가득 쌓여 있지만, 이 가운데 요소만을 가지고 만든 비료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대규모 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은 읍면 단위 지역은 최근 요소 비료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재고가 뚝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석탄 수출 규제로 비료의 주성분인 요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비료업체도 물량 부족난에 처했고, 대리점들은 재고 판매마저 중단했습니다.

<요소 비료 납품 대리점 관계자> "괜히 줘봐야 좋은 일도 아니고 사재기에 동참하는 꼴밖에 안 되니까 꼭 필요한 거는 우리가 결재를 받아서 회사가 주긴 주는데 사재기에 동참을 안 하고 있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강광석 / 진보당 강진군 위원장> "신규 제작된 대형 트랙터는 모두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이 중단된다. 현재 농촌에서는 대형 트랙터를 이용한 사료용 곤포 사일리지 작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요소 부족 사태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경우 비료와 농기계 사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농작물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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