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28. 도형 에너지, 얀트라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쿤달리니 요가에서 신체에 에너지가 집약된 곳을 나타내는 일곱 가지 상징적 도형, 차크라는 연꽃 모양을 하고 있는 얀트라다.


정신을 집중하고 통일하기 위해서 옛날부터 많은 방법들이 고안되어 왔다. 그것들은 시대나 민족, 종교나 수행체계가 다름에 맞춰 특징들이 다르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정신 집중의 수단으로써 우선 마음을 집중시킬 대상이 필요했고 그 대상은 인체의 오감에 맞춰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시각의 대상으로 색채 모양을 가진 것, 즉 만다라 등이 있고, 청각의 대상으로 자연의 음, 악기의 음, 음악, 만트라 등이 있으며, 후각의 대상으로 각종 향기 요법, 냄새 등이 있다. 미각의 대상으로는 식물의 향신료와 양념 등이 있고 촉각의 대상으로는 주로 손의 촉각을 이용하는 물품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시각적인 것, 청각적인 것이 집중의 대상으로 이용되어 왔다. 얀트라(Yantra)도 여기에 속한다.

얀트라란 단어는 '특정 요소나 물체 개념에 본래부터 내재되어 있는 에너지를 유지하다, 간직하다, 원조하다, 지지하다, 지탱하다, 통제하다'의 의미를 지닌 ‘얌(Yam)’이란 범어 어근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얀트라는 모양의 원리, 작용의 원리, 힘의 원리 등 세 개의 원리가 복합된 것이라고 일컬어진다. 예로부터 얀트라는 명상과 의례에 많이 활용되어 왔으며 심오한 형이상학적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얀트라는 만트라(Mantra) 소리가 패턴이나 파동의 형태로 아름다운 도형,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의 물리학에서 에너지와 물질이 다르지 않다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그러므로 얀트라는 만트라에 의해 혼이 불어 넣어진 것으로 일컬어진다.

얀트라란 도형에너지, 꼴 에너지, 꼴값이란 말이 어울릴 듯하다. 사람도 얼굴의 형태에 따라 성격이며 건강 등이 다른 것과 비유될 수 있다. 인도에서는 특정한 집이나 건물, 사원 등을 지을 때에 얀트라에 기초하여 짓는다고 하는데, 정신과 에너지, 자연의 흐름과 형상을 하나로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고전요가의 이해와 실천' 저자인 어니스트 우드는 얀트라에 대해 '만트라의 사용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것이 얀트라이다. 만트라는 듣는 데 사용되고 얀트라는 보는 데 사용된다. 만트라가 신성한 소리의 상징이듯이 얀트라는 형태의 상징이다'라고 하였다.

얀트라의 어떤 구조가 원에 포함될 때 때때로 만다라(Mandala)라고 불리어진다. 불가나 티베트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쿤달리니 요가에서는 신체에서 에너지가 집약되어 있는 곳을 나타내는 일곱 가지의 상징적 도형이 있는데 차크라(Chakra)라고 한다. 연꽃 모양을 하고 있는 얀트라이다. 그 중심과 주변 연꽃잎들마다 만트라의 형태인 특정한 글자가 상응한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얀트라를 이루고 있는 요소 하나하나에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요가철학에 따르면 대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소우주인 인간의 몸 안에서도 존재하므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얀트라는 바로 인간의 몸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은 기능적인 얀트라 중의 하나인 것이다.

얀트라의 또 한 형태로 ‘卍’자를 약간 돌려놓은 듯 한 모양의 스와스티카 문양이 있다. 이것은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듯이 사실 고대로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몇 안 되는 문양이다. 길상, 원만, 평화, 사랑, 행운, 행복, 태양, 풍요, 엄청난 힘 등 다양한 좋은 뜻을 가진 문양인데 독일 나치의 차용으로 한때 부정적인 의미로 비쳐지기도 하였다.

몽환적 표정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얀트라 타투 기법으로 문신을 하고 나타나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그로프는 만다라 그리기를 통하여 심리치료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때로는 마음이 혼잡할 때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 만다라 그림 색칠하기도 좋고, 예로부터 전해오는 마음을 끄는 얀트라에 집중하여 명상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멋진 얀트라는 수행자가 영적 진화의 과정을 거쳐 궁극적인 실재를 체험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