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이어 곰팡이 빵…“여학생들은 비주얼만 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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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5.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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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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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 고래회충이 나온데 이어 다음 날엔 곰팡이가 핀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여​학생들의 항의에, 돌아온 교장의 답변은 성차별적 발언이었습니다.

이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모 고등학교 급식 반찬으로 나온 삼치구이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된 날은 지난 20일입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무더기로 발견된 회충이 꺼림칙해 학생들이 항의하자, 영양 교사는 처음엔 생선살이라고 부인하다 '고래회충'이라고 시인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급식엔 샌드위치 빵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푸른색이 발견됩니다.

학생들은 여러 개의 빵에서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고래회충이 발견된 지 하루 만에 비위생적인 음식을 접한 학생들은 학교 급식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해당 학교 학생 : "그냥 편의점에서 뭐(음식) 사오는 애들도있어요.(너무 못먹겠어서요?) 네 "]

급식 위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차례 급식 위생문제가 불거졌고, 급기야 지난 21일 학교에서 관련 토론회까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당 학교 교장은 "여학생들 이라 비주얼, 즉 모양새만 따진다", "남학생들이라면 툭툭 털고 먹었을 것이다" 라며 성차별적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 이후엔 학생들에게 더는 문제 삼지 말라며 입단속을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닷새 만에 학교 급식실태를 안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장의 부적절한 발언은 사실관계를 따져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해당 학교의 급식에 사용된 식재료를 확인하고, 납품 업체 등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2013년에도 급식을 먹은 학생 백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이진연 기자 (ji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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