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카스텔라'처럼…베끼고 사라지는 '공장식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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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1.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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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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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식 카스텔라 브랜드 2년 만에 17개→0개

[앵커]

"대만 카스테라 가게가 망해 갖고 빚을 졌어요"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대사이지요. 그 많던 골목의 카스텔라집은 이제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카스텔라 뿐은 아니지요. 어디 하나 잘 된다하면 우후죽순 베끼기식 프랜차이즈가 생겨납니다. 그렇게 반짝 떴다가 금방 사라지고는 합니다. 여기에 혹한 자영업자들의 운명도 골목에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성화선, 이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산에 살던 김용길 씨는 전남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김씨는 대형 쇼핑몰에 있는 대만식 카스텔라 가게의 사장이었습니다.

[김용길/전 대만식 카스텔라 가맹점주 : (초반에는) 첫 빵이 나올 때부터 계속 줄을 섰죠.]

하지만 차린 지 보름도 안 돼 대만식 카스텔라에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용길/전 대만식 카스텔라 가맹점주 : 1억1000만원을 투자해서 9000만원 정도가 아직 빚으로 남아있습니다.]

한창 유행이었던 2017년에는 대만식 카스텔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7개.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앞입니다.

걸어서 3분, 약 150m 골목을 따라 직접 걸어가봤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마라탕 가게가 4곳이나 여기저기 있습니다.

또 다른 대학교 앞에는 흑당을 넣은 버블티 매장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권혁빈/서울 대림동 : 많이 봤는데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많이 팔더라고요.]

이렇게 새로운 메뉴로 확 쏠렸다가 거품이 꺼지는 현상은 반복됩니다.

2011년 맥줏집 프랜차이즈, 2013년 벌집 아이스크림, 이후 추로스, 카스텔라, 핫도그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신메뉴 매장은 기존의 치킨이나 빵집 프랜차이즈보다 투자비도 적고 교육 기간도 짧아 쉽게 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매장이 늘어난 만큼 유행도 빨리 사라질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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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선(ssun@jtbc.co.kr) [영상취재: 홍승재,방극철 / 영상편집: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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