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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건설 먹거리 ‘제로에너지하우스’현주소는?

미래 건설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뜨고 있는 제로에너지하우스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한 논의가 국ㆍ내외적으로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업계의 관심은 크지만, 현재는 시범사업과 계획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로에너지하우스 육성 정책에 맞춰 건설사들과 건자재업체들이 제로에너지하우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14년 12월 제로에너지하우스 활성화 방안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공공건물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에 이어 2025년까지 민간건물에도 제로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도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을 시행해 2023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을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건설사 기술연구소에서 연구개발과 전시용으로 구축한 곳이 있을 뿐 제로에너지하우스 실현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에 현존하는 완벽한 제로에너지빌딩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한 곳에 불과하다. 이곳은 2012년에 준공된 최초의 공공용 에너지 자급자족 건축물로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국내 제로에너지빌딩은 아직 계획단계에 있다. 제로에너지빌딩 타운 시범단지로 선정된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이 대표적이다.

이는 GS건설이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2840가구가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조성된다.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비용을 85% 절감할 수 있으며, 아파트 단지를 설계 단계부터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짓는 첫 사례다.

선진국의 제로에너지하우스 추진 속도는 우리보다 빠르다.

전 세계의 제로에너지하우스 관련산업은 2020년 6900억달러에서 2035년 1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제로에너지하우스 정책에 시동을 걸고 곳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과 환경성, 국토교통성은 타산업과 교류를 통해 2013년 10월 ‘저탄소 사회를 위한 주거 추진회의’를 공동 설치했다. 이 회의에서는 2020년부터 모든 신축 주택을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짓기로 결정했다. 한국보다 5년 빠른 계획으로, 2020년까지 절반 이상을 제로에너지하우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도심에서는 신축건물 대부분이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지고 있다. 25년 전 최초의 패시브 하우스가 만들어진 후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는 6만5000개의 패시브하우스가 있다. 신축 건물 허가가 나려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를 거쳐야 하며, 시민과 건설사가 제로에너지빌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추구하는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1월20일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제로에너지인증을 획득하는 건축주는 용적률 완화,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 지원, 세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에너지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에 맞춰 정부 정책과 금융 지원이 뒷받침돼야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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