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우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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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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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황 악화 + 현 정책 지속 =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 우려
현재 디플레이션 및 자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현재 부동산 정책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화폐가치 상승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당장 이같은 자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가 되며 현금가치 상승과 실물자산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난다. 주택담보대출 등 부채를 많이 지닌 사람들이 현금가치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부는 현 상황이 디플레이션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일본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당시 부동산 등 자산에 상당한 거품이 있었고 그 거품이 꺼지면서 주식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지만 한국은 부동산과 금융 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디플레이션 및 자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상황이 악화되고 현재 부동산 정책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집값이 뛰고 있지 지방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다"면서도 "부동산은 경제 펀더멘털의 거울이라 경제가 활력을 잃으면 부동산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부동산 거래가 안되면서 전월세가격이 하락하고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자산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들이 거래되고 전월세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며 기준금리 역시 인상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당장 자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갈등 등 대내외 변수가 국내경기를 위축시키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자산 디플레이션의 전조증상은 깡통전세와 깡통 아파트 증가"라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유동성이 떨어지면 현금동원 능력이 없는 부동산 보유자들은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외변수로 유동성 자금이 확보되지 않는 기업들이 부동산 매각에 나서면 주거형 부동산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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