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부동산 부자들이 명당 묏자리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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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뷰

풍수지리 전문가 김덕기 박사


▶구민기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오늘은 추석특집으로 굉장히 이색적인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바로 풍수지리인데요. 김덕기 박사(부동산학)님 모셨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김덕기 박사
법무법인 하우에서 헬스케어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덕기라고 합니다.

▶구민기 기자
박사님, 풍수지리라는 게 정확하게 뭔가요?

▷김덕기 박사
풍수(風水)라는 말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준말이에요. 장풍이란 바람을 감추고 물을 얻는다는 의미예요. 그러니까 풍수라는 건 비바람을 막아주면서 물이 내게로 흘러오게끔 한다는 이야기죠.


▶구민기 기자
이번 시간은 추석특집이어서 음택(묘)풍수? 그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묏자리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말예요. 묏자리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김덕기 박사
명당이라는 건 따뜻하고 습지가 아닌… 풍수 용어로 용혈사수라고 하거든요. 큰 산맥 같은 줄기가 있어야 하고 날개를 감싸주는 형상, 그리고 중요한 혈자리, 그게 안락하게 꾸며질 수 있는 자리죠. 흔히 명당이라고 하면 동물들이 쉬어가는 자리라고 해요. 양지바른 곳, 그런 곳들을 좋은 자리라고 하죠. 바람을 피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 한겨울에 눈이 내려도 빨리 녹는 곳을 좋은 묏자리라고 말합니다.

▶구민기 기자
묏자리를 잘 만들어야 후손들에게 복이 온다고 하잖아요?

▷김덕기 박사
좋은 묏자리는 좋은 기운이 모인 자리다 보니까… 사후세계가 있다고 얘기를 하면 자식을 통해서 영혼과 육신이 내려가잖아요. 선조가 좋은 자리에 계심으로써 자손들이 좋은 기운을 받는 거죠. 추석 때 성묘를 가잖아요. 좋은 자리에 가서 좋은 기운을 받고 오는 거예요. 그러니 성묘를 꼭 가세요(하하). 가셔서 좌우를 잘 살펴보세요. 산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끊겨있는지, 잘 이어져 있는지, 산이 좌우로 묘를 감싸고 있는지, 조그마한 산이 묘를 조아리고 있는지 꼼꼼히 보세요.


▶구민기 기자
묏자리가 좋아야 자손들이 더 잘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만약 화장을 해서 납골당에 모셔서 묏자리가 없는 경우는요? 기운을 아예 못 받나요?

▷김덕기 박사
혼백을 통해 기운이 전달되는 건데 화장을 하게 되면 사실상 전달이 안 돼요. 납골당에 모셨을 때는 좋은 기운이 자손까지 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고 평가합니다.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소득이 높은 분들은 그런 의미에서 묘 관리에 더욱 힘쓰긴 하죠.

▶구민기 기자
풍수지리에 의해서 빈익빈 부익부가 나타난다고 보시는 거죠?

▷김덕기 박사
네. 자신의 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집안에서 정승이 나오려면 3대가 공을 들여야 한다잖아요. 100년이 걸리는 일입니다. 한 세대는 돈을 벌어야 하고 그 다음 세대는 공부를 해서 학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다음 세대가 정계에 입문하는 거죠. 어느 한 세대에 특출한 인물이 나오면 바람처럼 사라지곤 합니다. 그래서 소득이 높은 분들은 집터나 묏자리를 더욱 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민기 기자
기운의 관점으로 봤을 때 화장을 했어도 좋은 위치에 모실 수 있는 거잖아요. 요즘 시설도 잘 돼 있고요. 수목장을 한다거나. 이럴 때 살펴봐야 할 점은 없을까요?

▷김덕기 박사
매장을 할 때 같은 기운 전달은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대신 명당의 터에 모시고 자주 방문을 할 때는 그 땅의 기운을 받을 수는 있죠. 풍수를 하시는 분들은 명당이라는 곳을 자신의 조상이 계신 곳이 아니더라도 자주 가요. 땅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

▶구민기 기자
이번 추석에 성묘를 갔는데 느낌이 안 좋다면 묏자리 옮기는 것도 고민해야 하나요?


▷김덕기 박사
비보풍수라는 말이 있어요. 나무나 흙으로 묘를 안락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묏자리가 많이 훼손됐다면 흙을 채우거나, 나무를 심어 비바람을 막는다거나. 그런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요. 묘를 잘못 써서 수맥이 흐르는 곳이어서 시신이 썩지 않는 곳도 있어요. 그런 곳은 화장을 하는 게 좋죠.

▶구민기 기자
묏자리를 옮기는 건 추천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김덕기 박사
좋은 자리로 옮기면 좋지만 그런 자리 찾아서 하기가 마땅치 않을 것이고, 오히려 잘못된 자리를 찾을 경우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구민기 기자
성묘할 때 또 어떤 점을 체크해야 할까요.


▷김덕기 박사
묏자리 주변에 아카시아나 잡목이 자라는 걸 경계하셔야 합니다. 나무가 너무 커서 산소를 뒤엎는 경우, 빛을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벌목을 안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산짐승들, 특히 멧돼지는 젖은 자리를 좋아해요. 진흙탕을 좋아합니다. 산에 다니다가도 물이 나오는 주변은 멧돼지들이 훼손을 하거든요.

▶조성근 부장
가족 납골당도 있잖아요.

▷김덕기 박사
사실 개인적으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납골은 당대 자신이 편하려고 모시는 것이지 매장한 상황에서 다시 화장을 하고 납골당에 모시는 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봐요. 묘를 잘 관리할 수 없다면 묵혀서 놔두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매장하신 분들은 그대로 유지하시는 게 좋다고 봐요. 아마 내년에 윤달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조상묘를 건드리려고 할 거예요.

▶구민기 기자
윤달이 중요한가요?

▷김덕기 박사
윤달엔 화장을 해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윤달이 있는 해에 많이 화장하시거든요. 내년에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구민기 기자
추석특집으로 묏자리 보는 법을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구민기 기자 촬영 이지현 인턴PD 편집 김예린 인턴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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