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소송에 CEO 잠적설까지...심란한 연말 보내는 韓 블록체인 업계

입력
수정2019.12.20. 오전 10:01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BXA 투자자들, 소송전 예고
로커스체인도 투자자들 소송에 '울상'
글로스퍼는 '먹튀설'이어 '잠적설' 까지
검찰은 업비트 송치형 의장에 징역 7년 구형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에 블록체인 업계가 뒤숭숭하다. 대다수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발행 기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표가 잠적했다는 잠적설이 불거지는가 하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허위거래 혐의에 대해 검찰이 송치형 두나무 의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하기도 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발행기업과 발행기업 대표를 상대로 연이어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BXA 투자자들은 이정훈-김병건 고소 예고

먼저 이른바 ‘빗썸코인’이라 불렸던 암호화폐 ‘BXA’ 투자자들은 법무법인 오킴스를 내세워 빗썸의 실질 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빗썸 고문과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김병건 BK 그룹 회장을 상대로 집단 형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암호화폐 'BXA' 투자자들이 이정훈 빗썸 고문과 김병건 BK그룹 회장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BTHMB홀딩스 제공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며 BTHMB홀딩스는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BXA를 발행했고 약 300억원 상당의 BXA가 판매됐다. 하지만 결국 BTHMB홀딩스의 빗썸 인수는 무산됐고 BXA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이에 BXA 투자자들은 이정훈 빗썸 고문과 김병건 BK그룹 회장 등에 대해 사기,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를 진행키로 했다.

오킴스 관계자는 “현재 60여명의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피해액만 78억원에 달한다”며 “올해말까지 추가 피해자를 모집하고 고소 및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커스체인도 투자자들 소송에 ‘골머리’

또 로커스체인사기피해자모임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로커스체인을 운영하는 블룸테크놀로지 경영진들을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로커스체인은 블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룸테크놀로지 주요 경영진은 ‘킹덤언더파이어’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회사 블루사이드의 경영진이기도 하다.

로커스체인도 투자자들의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블룸테크놀로지 제공


피해자모임은 로커스체인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투자금을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또 투자금 일부를 블루사이드로 빼돌리는 배임행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블룸테크놀로지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들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례는 이미 법원에서 무혐의라고 판단해준 사례들인데, 이를 또다시 이슈화하는 것은 허위사실유포 및 무고, 명예훼손”이라며 “우리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글로스퍼는 잠적설, 업비트도 연이은 악재에 ‘울상’

이 외에도 암호화폐 ‘하이콘’을 발행한 글로스퍼는 김태원 대표 잠적설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이더리움 유출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최근 송치형 이사회 의장이 검찰로부터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먼저 글로스퍼 김태원 대표는 최근 상장사 글로스퍼랩스(구 GMR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글로스퍼랩스를 통해 글로스퍼의 지분을 사들였다. 김 대표가 자신의 글로스퍼 지분을 팔고 이른바 ‘먹튀’하기 위해 글로스퍼랩스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약 1주일간 김 대표가 잠적했다는 소문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퍼졌다.

글로스퍼는 김태원 대표의 이른바 '먹튀설'과 '잠적설'로 홍역을 치렀다. /사진=글로스퍼 제공


하지만 이후 김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글로스퍼의 블록체인 사업과 암호화폐 하이콘 사업은 글로스퍼랩스를 통해 지속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두나무 송치형 의장은 검찰로부터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지난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에서 열린 업비트 허위거래 결심공판에서 사기, 사전자기록 등 위작 혐의를 받고 있는 송치형 의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0억원을 구형했다. 송 의장가 함께 기소된 두나무 임원진도 징역 4년과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송치형 의장에게 허위거래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업비트는 보유하지 않는 암호화폐를 팔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달 31일에 열릴 예정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 헉! 소리나는 스!토리 뉴스 [헉스]
▶ 클릭해, 뉴스 들어간다 [뉴스쿨]
▶ 세상에 이런일이 [fn파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