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조준 사격에 시위대 화염병 첫 등장
경찰 폭력 항의 검은 안대 시위에 공항 폐쇄
북한 외무성은 중국 정부의 대응 지지 성명
12일에는 전날 경찰의 과도한 폭력 사용에 항의하며 검은 안대를 두른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한 채 시위를 펼쳐 공항관리국이 이미 홍콩을 향해 이륙한 여객기를 제외한 항공편을 취소시켰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오후 7시 30분경 침사추이 경찰서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여성이 고무탄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다. 구호대에 병원으로 이송된 이 여성은 오른쪽 안구가 파열되고 코뼈 연골이 파열돼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을 잃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오후 10시경 시위대는 퉁뤄완(銅鑼灣)역을 거쳐 홍콩 섬 서쪽 타이구(太古)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진압경찰은 2m 근접거리에서 시위대를 조준해 최루탄을 직사하는 사진을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시위대가 공항에 몰려들자 공항 관리국은 오후 4시경 이미 탑승을 마쳤거나 홍콩을 향해 비행 중인 여객기를 제외한 나머지 항공편 전부를 취소시켰다. 시위대가 국제도시 홍콩의 관문인 공항을 마비시킨 것이다.
홍콩 경찰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149명을 불법 집회, 경찰 습격, 공무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 홍콩중앙연락판공실(중련판)은 이날 “소수 폭력 위법 분자가 저지른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엄중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은 10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폭동 진압 규정을 담은 ‘중화인민공화국 무장경찰법’ 7조를 게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무장경찰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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