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인턴기자가 이끈 반전···'넷플릭스 천하'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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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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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TV+와 디즈니+의 상륙으로 더욱 치열해진 국내 OTT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결국 '콘텐츠' 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6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요 토종 OTT의 11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연초 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웨이브 457만명 △티빙 396만명 △쿠팡플레이 268만명 등이다. 넷플릭스의 11월 MAU 1,253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각 서비스가 출범한지 1~2년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기세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을 계산한 결과, 웨이브는 약 657분으로 555분을 기록한 넷플릭스를 꺾고 국내 유통 OTT 중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491분으로 넷플릭스의 뒤를 이었고 쿠팡플레이의 1인당 평균 시청시간은 178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결과다.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한다. 그 결과 올해 선보인 ‘환승 연애’, ‘술꾼 도시 여자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유료 구독자 가입을 이끌었다. 티빙에 따르면 ‘술꾼 도시 여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일일 가입 기여 최고를 찍으면서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콘텐츠에 1조원을 투자한다. 당초 2023년까지 3,000억 투자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 투자 규모를 대폭 키웠다. 올해에만 800억을 쏟아부은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모범택시(SBS)’, ‘검은 태양(MBC)’, ‘원더우먼(SBS)’ 등 방송사 콘텐츠에도 투자했다. 방영 이후 VOD를 웨이브에서 독점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안방 시청자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앞으로 끌어들였다. 또한 최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인기를 끌었다. 11월 12일 공개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2주차 시청 시간은 공개 첫 주 대비 2배 증가했다.

쿠팡플레이 또한 ‘SNL 코리아’를 시작으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1월 27일 공개된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어느 날’에 약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은 올해 쿠팡플레이에 1,00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즌 역시 오는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와 드라마 100개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IP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왓챠도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토종 OTT들에게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에 맞서야 하는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결국 킬러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플랫폼이 승리하는 경쟁 구도 속 또 다른 ‘한국형’ 오리지널들이 국내 OTT들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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