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 보면 2080년에야 본다…‘400년’ 만의 목성-토성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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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21.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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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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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만에 구경하는 진귀한 천문쇼
해가 진 뒤 남서쪽 낮은 하늘에서
다음번은 60년 후에나 관측 가능
21일 오후 6시30분의 목성과 토성 위치. 스텔라리움(https://stellarium.org/ko/)


21일 동짓날은 약 400년만에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다.

오후 5시17분 해가 진 뒤 남서쪽 낮은 하늘을 쳐다보면 둘 사이 간격이 0.1도에 불과할 정도로 근접해 있는 목성과 토성을 관측할 수 있다. 반달(상현달)을 향해 가고 있는 초승달 오른쪽 아래를 보면 두 행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더 밝은 아래쪽 행성이 목성이다. 두 행성 간의 간격은 겉보기 기준으로 달 지름의 5분의1에 해당한다. 그러나 두 천체는 실제로는 6억km 이상 떨어져 있다. 관측 가능한 시간은 해가 진 이후 약 1시간30분이다. 오후 7시 이후엔 지평선 아래로 사라진다.

지구에서 본 목성과 토성의 위치.


목성과 토성의 대결합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두 행성의 공전 주기 차이로 인해 20년마다 일어난다. 대결합 중에서도 두 행성이 이만큼 가까워지는 것은 1623년 이래 397년만이다. 그러나 당시엔 두 행성이 태양에서 너무 가까워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측하기가 어려웠다. 지상에서 뚜렷이 볼 수 있었던 대결합을 기준으로 따지면 1226년 이래 거의 800년만에 가장 가까운 대결합이다. 1226년은 유라시아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이 죽기 1년 전이다. 올해와 같은 대결합은 2080년이나 돼야 다시 볼 수 있다.

고배율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목성의 위성도 볼 수 있다. 스텔라리움(https://stellarium.org/ko/)


국립과천과학관은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목성과 토성의 대결합 관측 영상을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날씨가 복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은 전국에 걸쳐 구름이 많이 끼는 것으로 예보돼 있어, 관측하기 어려운 지역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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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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