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오한·발열 경험...그래도 맞아야" 현직 의사의 접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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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09.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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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화상중계 : 김경렬 / 재활의학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백신을 맞은 뒤 오한이나 발열을 경험하기도 하고 독감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반드시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백신을 맞은 의료진을 연결해서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경렬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지금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김경렬]안녕하세요?

[앵커]
유튜브에 백신접종 후기를 올리셔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마는 언제, 어떤 백신으로 맞으셨습니까?

[김경렬]
저는 지난주 목요일 3월 4일에 오전 10시 반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았습니다.

[앵커]
의료진이신데 코로나19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서 화이자가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쪽으로 맞으신 건가요?

[김경렬]
네, 저의 주변 의사들을 보면 코로나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진료 보는 사람들은 화이자를 맞고 나머지 대부분 의료진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있습니다.

[앵커]
접종 이후에 오한이나 발열을 느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개 오한 같은 걸 느끼면 오싹하면서 잠이 깨거든요. 그 정도로 오한이나 발열을 느끼시는 건가요?

[김경렬]
일반적인 독감백신들보다는 그런 부작용이라고 해야 되나... 사실 부작용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런 면역반응인데 열나고 춥고 그런 게 조금 더 심한 것 같아요, 제가 주변에 관찰해 봤을 때. 그리고 저는 주사 맞고 나서 잠을 자다가 몸이 안 좋아서 9시쯤에 잠 자다가 너무 추워서 새벽 1시 정도에 깼고 그때 체온을 재보니까 38.4도에서 38.7도 정도 나왔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먹고 2~3시간 있으니까 열이 37.6도까지 떨어져서 다시 잤습니다. 그런데 이제 미열이 나는 건 그다음 날에도 어느 정도 지속됐어요.

[앵커]
그렇게 해서 한때 체온이 올라갔다가 오한도 느끼고 미열이 계속되고 그게 며칠까지 갔습니까? [김경렬] 그게 대부분 보면 이제 한 최대 이틀 정도 이렇게 가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무슨 약간의 이상반응이 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해열제라든가 진통제 같은 걸 미리 준비하셨습니까?

[김경렬]
저는 미리 준비했습니다. 그 전에 저보다 하루 전에 맞은 제가 알고 있는 다른 의사선생님이 응급실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미리 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대개 어떤 증상이 있거나 어떤 중요한 약을 맞거나 또는 복용하면 다른 약하고 안 섞이게 하려고 신경을 쓰는데 해열제나 진통제 같은 건 괜찮은 겁니까?

[김경렬]
사실 백신 맞은 후에 해열제나 진통소염제 먹으면 안 된다는 그런 연구는 이제 없어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백신 맞은 후에 열이 나는 게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이기 때문에 해열제나 진통제 같은 약제를 먹으면 이런 면역반응을 방해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은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야기는 아니고요. 진통소염제를 이용한 동물실험이 있긴 한데 사람으로 치자면 진통소염제 수십 알을 한꺼번에 복용시킨 거랑 비슷한 정도로 용량이 똑같기 때문에 사람한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연구는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에도 백신 맞고 나서 고열이나 심한 근육통이 있으면 이런 약들로 치료할 수 있다고 나와 있고요. 의사들 사이에서도 약간씩 이견이 있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백신 맞고 나서 고열이나 심한 근육통 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약을 먹어도 된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입니다.

[앵커]
아마 주변분들의 상태라든가 그분들이 얘기하는 것도 다른 분과 달리 의사선생님이시니까 더 자세히 아마 듣고 염두에 두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마는. 정치권에서 그 얘기가 나와서 논란이 됐습니다. 20대, 30대가 훨씬 더 부작용을 심하게 겪더라. 그런데 이게 어떤 분들은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면역반응이 더 확실해서 더 표현이 분명하게 되는 거다, 오히려 좋은 거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는데.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김경렬]
그렇게 열이 나고 하는 게 좋다, 안 좋다.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열이 안 났다고 해서 또 백신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거에 대해서는 지금 백신이 나온 지가 얼마 안 된 거라서. 그리고 저도 사실 관련 분야, 감염병에 관련한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 그런데 제 주변에 봤을 때는 분명하게 젊은층에서 좀 더 그런 부작용 호소가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앵커]
다른 백신을 자주 맞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독감백신하고 비교하면 훨씬 더 강하긴 강했습니까?

[김경렬]
독감백신보다는 확실히 더 강하고 이제 보통 독감에서 한 10% 정도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이번에는 한 거의 70% 가깝게 그렇게 부작용 호소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래도 워낙 허위 정보도 많이 나돌고 해서 접종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분들은 역시 많습니다. 먼저 접종을 받은 의사로서 이제 맞아야 될 분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해 주시죠.

[김경렬]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 이제 불안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 특히 65세 이상 접종에서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65세 이상 접종에서 이슈가 되는 건 부작용 때문은 아니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도 다 비슷한 부작용이 있으니까. 그런데 화이자나 모더나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백신의 예방효과가 충분히 증명되어 있기 때문에 접종하는 거고. 아스트라제네카는 고령층에서 임상자료가 부족해서 FDA 승인을 아직 못 받았고 접종도 안 하는 거죠.

하지만 그 효과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젊은층에서는 저는 맞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고열이나 근육통 같은 부작용을 겪은 분들이 많이 계시기는 한데 이게 힘들긴 하지만 우리 몸에서 면역이 형성되는 정상적인 반응이고 또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이틀 지나면 다 극복할 수 있는 거니까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너무 힘들면 해열제 같은 약의 도움을 받으면 되니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복용해서 다 같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면 그때 되어야 우리가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는 거니까 다 같이 건강하신 분들부터 앞장서서 백신접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김 선생님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경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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