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 어때요"… 독거노인 말동무 AI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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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2.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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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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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자체·사회적기업과 협력

ICT기술 활용 취약층 지원나서

내달 2100명에 AI 스피커 보급

연내 치매진단 서비스 등 연동


SK텔레콤이 22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ICT 돌봄 서비스' 시행과 'ICT 케어센터' 개소를 기념하며 '행복 커뮤니티 론칭 세리모니'를 개최했다. SKT 제공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IoT 엔지니어, 심리상담사 등 ICT 기술과 복지 전문가들이 협력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ICT 기술을 활용한 사회 취약계층 대상 복지 서비스를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자사 인프라와 혁신적 ICT 기술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작년 말부터 추진해온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독거노인 대상 ICT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주관할 ICT케어센터를 22일 서울 성동구에 개소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박정호 대표, 지자체 대표,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피겨여왕 김연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ICT 돌봄 서비스를 위해 SKT는 AI·IoT 기술과 기기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를 만들며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에코폰은 ICT케어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각각 역할을 나눴다. 행복한에코폰은 SKT가 출자한 사회적 기업이다. 앞서 SKT는 지난해 10월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42곳이 참여하는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독거 어르신 급증 같은 사회문제는 정부나 특정 단체, 한두 기업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첨단 ICT 기술을 개방·공유해 지자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독거 어르신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말 3000 가구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에 5000가구, 2021년 1만가구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면서 "복지부·행안부 등 부처와 논의해 ICT 활용 복지서비스가 법·제도로 정착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2일부터 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 등 8개 지자체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잇따라 시작한다. 5월 중순까지 독거노인 2100명에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스마트 스위치·문열림감지센서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누구는 감성대화, 음악, 뉴스, 날씨, 운세 등의 기능을 통해 독거노인의 친구 역할을 하게 된다. 홈 IoT 기기와도 연동돼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하도록 돕는다. SKT는 올해중 복약지도, 일정알림, 치매 예방·진단, 건강 콘텐츠 등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행복한에코폰은 ICT케어센터에서 누구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이상징후 감지 시 심리상담, 비상알림, 방문조치 등 실시간 대응을 한다. AI 스피커로 해소되지 않는 문제는 심리상담사가 상주하며 직접 대화를 해준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 현장 생활관리사들이 직접 찾아가는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ADT캡스와 연계해 야간에도 119 비상호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서비스를 담당할 현장 관리매니저 20명과 센터 상주인력 5명 등 총 25명의 인건비를 부담한다. 추경과 고용노동부 사업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은 보건소와 연계한 혈당관리 등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2025년 197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인 가운데 이 서비스는 지자체와 기업이 비용을 함께 부담하며 복지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시범사업 시작을 기념해 본사업 추진을 위한 캠페인도 실시한다. 서비스가 법·제도로 정착되도록 정부·지자체와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박정호 SKT 대표는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공공 인프라만으로 해결하기 역부족인 게 현실"이라며 "ICT 돌봄 서비스를 시작으로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혁신 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전국사회경제연대지방정부협의회 회장(성동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혁신적 서비스 제공을 고민하는 것은 지자체의 근본 역할"이라며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다양한 서비스가 지역주민에게 효과적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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