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몽골 학생' 집단 폭행한 여중생들‥폭행 영상도 유출

입력
수정2021.12.01.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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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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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여중생 네 명이 몽골국적의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6시간이나 방에 가두고 마구 때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가해자들은 강제로 술을 먹이고 이런 일을 저지른 다음 영상까지 찍었는데요.

이 영상이 SNS에 유포가 되면서, 피해 학생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학교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중생이 맞은편 다른 여중생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사정없이 얼굴을 때립니다.

바닥에 주저앉아도 멈추지 않습니다.

"야, 내가 만만하나? (아니요.) 아, 진짜 내가 XX 너 죽여줄까? (아니요, 죄송합니다.)"

거세게 밀치면서 욕설도 퍼붓습니다.

"내가 X같아? (안 X같아요, 안 X같아요.) 아 몽골X아. 야, 조용히 해, 닥쳐."

피해자는 10년 전 몽골에서 한국에 온 부모와 살고 있는 몽골 국적 중학교 1학년.

지난 7월, 알고 지내던 언니 집에 갔다가, 모여있던 여중생 4명에게 술을 먹으라고 강요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토를 하자 가혹행위가 시작됐습니다.

[피해 학생]
"너 이거 안 마시면 죽일 거라는 식으로. 많이 취해서 거기서 토를 했어요. 뺨을 한 대 때리고 두 대씩 때리고…"

가해자들은 달아나지 못하게 다리와 손을 랩과 테이프로 감쌌고, 6시간이나 붙잡아 뒀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이렇게 계속 맞을 바에 차라리 죽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겨우 집에는 돌아왔지만 가해 학생이 찍은 폭행 영상까지 누군가에 의해 SNS에 유포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교 가고 있었는데 2학년 오빠가 저한테 와가지고, '영상을 봤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걸 지금 (학교 애들끼리) 5천 원씩으로 팔고 있다고…"

이 영상을 제출하자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해 가해자 중 2명은 지난 10월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이란 이유로 형사 처벌을 피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인 충격에 오히려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가해자들은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는데, 제가 원래 생활로 못 가고 있잖아요. 때로는 '제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건가?'…"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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