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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성민·황정민·주지훈 연기력 일품
연출의 힘 ‘완벽한 타인’ 1표차 2위
청춘 그린 ‘리틀 포레스트’ 뒤이어

해마다 100편이 넘는 영화가 만들어져 관객을 만난다. ‘대박 흥행’부터 ‘폭망’하는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가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기까지 대중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지지만, 그 가운데서 홍보마케터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 역시 수없다. 이들은 영화 기획부터 개봉 이후까지 대중의 감성과 취향을 겨냥하는 홍보마케팅 전략과 전술을 펼친다. 흥행 전선의 최전방에서 고통스럽지만 오로지 관객만을 바라보는 이들은, 이들의 선택은, 현재 한국영화의 중요하고 또렷한 흐름성을 파악하게 하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스포츠동아가 영화전문 홍보마케터 단체인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23개사·114명 참여)와 함께 그 시선을 따라가며 올해 한국영화를 되돌아본다.

“숨 막히게 하는 긴장감의 흡입력과 빼어난 연기력, 실화의 무게와 그 중심!”

영화 홍보마케터들은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를 꼽으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의 스토리가 갖춰야 할 촘촘한 구성으로 울림을 안겨주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시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은 생생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관객에게 다가서는 동시대성을 확보한 영화는 5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이성민, 황정민, 주지훈 등이 주연한 ‘공작’이다.

영화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를 핵전쟁의 위기로 몰고 가는 정치적 음모와 이에 맞서는 북파공작원 ‘흑금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윤종빈 감독은 에두르지 않는 “정공법”의 연출로 뚝심 있게 이야기를 몰아가며 “한국형 첩보영화”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작원 역 황정민과 그의 상대인 북한 고위간부 이성민이 형성하는 긴장감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이재규 감독의 ‘완벽한 타인’은 ‘공작’에 밀리지 않는 힘으로 호평받았다. “기존 상업영화의 형식과는 전혀 다른 색깔”이 이를 설명해준다. 홍보마케터들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기획에서 출발해 “다양한 캐릭터”를 살려내는 “말 맛”으로 빼어나게 구성해낸 솜씨를 인정했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연출력과 “잘 어우러지며” 대규모 제작비가 아니더라도 대중적 성공이 가능한 또 하나의 모범적 사례가 됐다.

김태리와 류준열, 신예 진기주가 호연한 ‘리틀 포레스트’는 힘겨운 현실에 놓인 청춘이 보내는 한 시절을, 아름다운 풍광과 맛깔스럽고도 시린 마음을 녹여내는 요리로 풀어냈다. 연출자 임순례 감독은 살기 팍팍한 시대에 놓인 청춘에게 따스한 시선과 지지의 손짓을 보내며 “공감과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며 진한 잔향을 남겼다.

“독특한 소재와 스타일”은 이해영 감독의 ‘독전’을 가리키는 키워드다. 감각적인 영상은 “개성”으로 “비주얼버스터”의 별칭을 얻게 했다. 류준열, 조진웅 등 주연은 물론 진서연, 이주영 등 ‘새로운 발견’이라는 표현에 값하는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이창동 감독도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와 함께 청춘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버닝’은 “시나리오, 영상, 감성”을 버무려내며 ‘리틀 포레스트’와는 또 다른 결로써 청춘의 힘겨움을 들여다봤다.




●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는?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Korean Film Marketers Association·KFMA)는 영화 전문 마케팅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영화 홍보마케팅 산업 종사자들의 인권 및 권리를 보호하고 업무 현실을 개선하며 영화계와 더불어 마케팅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출범했다. 현재 23개사 약 120명의 영화 전문 홍보마케터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영화사 하늘 김광현 대표가 회장으로 일하며 부회장인 호호호비치 이채현·머리꽃 이인성 대표와 함께 3기 협회를 이끌고 있다.

● KFMA 회원사(가나다순)

▲ 국외자들 ▲ 더홀릭컴퍼니 ▲ 딜라이트 ▲ 로스크 ▲ 렌엔터테인먼트 ▲ 머리꽃 ▲ 목요일 아침 ▲ 무비앤아이 ▲ 스콘 ▲ 언니네홍보사 ▲ 엔드크레딧 ▲ 영화인 ▲ 영화사 하늘 ▲ 올댓시네마 ▲ 이가영화사 ▲ 이노기획 ▲ 워너비펀 ▲ 콘텐츠다봄 ▲ 퍼스트룩 ▲ 플래닛 ▲ 호호호비치 ▲ 홀리가든 ▲ 흥미진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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