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취재진은 서울시 물순환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빗물처리시설을 들여다봤습니다. 각 구마다 '빗물펌프장'과 '빗물저류조'가 얼마나 설치돼 있는지, 빗물을 처리하는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강남구는 한강을 접하고 있어 빗물펌프장을 더 설치하면 더 많은 빗물을 퍼낼 수 있습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하류 저지대로 내려오기 전에 다른 곳으로 우수(빗물)를 우회시키는 관로를 만들어서 대응을 하든지 (펌프로) 한강으로 빼든지 반포천으로 빼든지 하는 그런 시설들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합니다.
강남구의 올해 예산은 1조 2,000억 원입니다. 전국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갖고 있지만 폭우 피해를 줄일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과거 펌프장을 위험 시설물로 여겨 주민들이 시설 건립을 반대하기도 했다"며 “도심 중간에 부지를 확보할 수 없어 현실적으로 짓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빗물 저장고를 위험시설이나 혐오시설로 볼 수 없으며 앞으로 폭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빗물 터널 등 대규모 저장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