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월판선·GTX 줄줄이 예고… 수도권 서남부 '교통혁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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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7.30. 오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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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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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광명·안양·의왕 등 수혜

안산~여의도 30분으로 줄고 GTX B·C도 '기대'
예타→기본계획→실시설계…긴 사업기간이 변수


[ 양길성 기자 ]
지난 3월 기본계획이 고시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출발해 경기 수원, 안양을 지나 4호선 인덕원역에 닿는다. 인덕원~동탄선이 지날 수원시 영통구 법원사거리 일대. /양길성 기자

경기 시흥 광명 안양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달 소사~원시선이 개통한 데 이어 신안산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B·C노선 등 전철 신설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들 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은 최고 세 배 가까이 줄어든다. 분당 판교 등 수도권 동남권에 비해 비교적 낮았던 서남권의 몸값이 이번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안산선·월판선, 출퇴근 시간 단축

전문가들은 신안산선을 핵심 노선으로 꼽는다. 경기 안산(한양대역)에서 출발해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전철이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8일 국토교통부는 11월께 실시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2023년 개통하면 안산 시흥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3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된다. 향후 안산선, 수인선, 소사~원시선, 인천발 KTX(고속철도) 등과도 연계돼 수도권 서남부 광역통망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노선만 세 차례 변경되며 15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3월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화성시 동탄2신도시를 잇는 39.4㎞ 길이 철도다. 인덕원~동탄선 건설 사업은 2년간 기본·실시설계를 통해 노선과 역사 위치를 확정한다. 이르면 2021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노선이 완성되면 광교에서 신분당선, 영통에서 분당선, 동탄에서 수서발고속철(SRT)·GTX와 연결된다.

수도권 서남부권을 동서로 잇는 월곶~판교선은 연내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 노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역에서 출발해 광명 안양을 지나 성남 판교역을 연결한다. 총연장 40㎞다. 월곶~판교선 일반열차 평균 속도는 시속 71㎞로,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빠르다. 월판선 급행열차는 시속 107.7㎞/h로 달린다. 일반 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급행열차를 타면 월곶에서 판교까지 이동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1년 초께 착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GTX-B·C, 연내 예타 나온다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계획된 GTX 노선 셋 중 GTX-B·C 노선의 경제성 평가 결과도 이르면 연내 나온다.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노선은 송도~마석 구간 연장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4년 2월엔 송도~청량리 구간으로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쳤으나 경제성 분석값(B/C)이 0.33으로 나왔다. B/C 수치가 1.0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 타당성이 있을 경우 사업자를 선정해 2021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개통 목표는 2025년으로 잡았다. 개통 뒤엔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청량리까지는 26분이 소요된다. 지난해 11월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GTX-C 노선(경기 군포~의정부)의 결과도 이르면 연내 나올 예정이다.

대곡~소사선 공사도 한창이다. 이 노선은 소사역에서 출발해 경기 부천시와 김포공항을 지나 3호선 대곡역(경기 고양시)을 잇는다. 총 6개 역을 지난다. 이 노선과 남쪽으로 직결되는 소사~원시 구간은 지난달 이미 개통했다. 부천시 소사동과 안산시 원시동 사이 23.3㎞를 잇는다. 소사~원시선 개통 뒤 부천시 소사동에서 안산시 원시동까지 이동 시간은 1시간30분에서 24분으로 단축된다. 1호선 소사역과 4호선 안산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교통 오지에서 트리플 역세권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양 광명 의왕 시흥 등 수도권 서남부권이 얻는 수혜 효과가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역 개통에 따른 이동 시간 단축 효과가 커서다. 그동안 이 지역의 교통망 구축 속도는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신분당선, 지하철 5·9호선 연장, GTX-A, 고속철도 등 주요 신설 교통망은 분당 광교 판교 등 경부선 중심으로 들어섰다. 인구 42만 명이 살고 있는 시흥시는 소사~원시선 개통 전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하나도 없었다.

철도 노선 다수가 새로 들어서면서 일부 지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시흥 장현지구는 소사~원시선 시흥시청역 개통과 더불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이 추가로 들어선다.

다만 긴 사업 기간이 변수다. 전철망 구축 사업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 기본계획 수립 뒤에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 사업 절차가 여럿 남아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철도 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변수도 많다 보니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업 기간에 부동산시장의 부침이 여러 차례 생기는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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