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이도 군사봉기 전폭 지지”, 볼리비아 “미국이 폭력 유발 쿠데타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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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01. 오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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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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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베네수엘라 정국 예의주시

마두로 지지 러시아, 긴급최고회의 개최


스페인 “유혈사태 안돼, 즉각 대선 치러야”


후안 과이도(왼쪽)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30일 카라카스의 한 공군기지 근처에서 군 장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반정부 세력을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위한 군사봉기를 시도하고 나서자 세계 각국도 베네수엘라 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의 강력한 후원자인 미국은 즉각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베네수엘라 상황을)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과이도 의장과 베네수엘라 의회, 이날 거리로 나서는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며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복원할 때까지 당신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오늘 과이도 임시대통령이 ‘자유의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고안보기구를 통해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안보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의 쿠데타 시도에 관한 기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사벨 셀라 정부 대변인을 통해 유혈사태 없는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스페인은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면서도 현 마두로 정권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셀라 대변인은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정권 이양) 절차를 지지한다”면서 “새로운 대통령을 위한 즉각적인 선거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주재로 부통령과 국방ㆍ외교장관,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브라질 정부는 과이도 의장에 대한 군부의 지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우군으로 평가되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베네수엘라에서의 쿠데타 시도를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개입하고 폭력과 죽음을 유발하는 쿠데타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그것(미국의 쿠데타 조장)은 인명 손실은 신경쓰지 않고 오직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과이도 의장은 5월 1일 노동절을 하루 앞둔 이날 카라카스의 한 공군기지에서 무장병력들과 함께 촬영한 동영상에서 군사봉기를 촉구했다. 그는 노동절 대규모 반정부 시위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의 성명을 통해 “헌법과 공화국의 평화에 맞서 쿠데타를 조장하는 소규모 군인 배신자들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촉구 이후 카라카스 소재 공군기지 인근에선 최루가스가 발사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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