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활동 정지시키며 출근이 없어져
부부가 한 달 이상 집에서 같이 생활하다
각종 트러블에 직면하며 이혼까지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발원지 중국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신규 사망자와 확진 환자, 의심 환자 등 3대 수치가 3일 연속으로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상 가택 연금에 해당할 자가 격리 생활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부부간 트러블이 폭증한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시안의 베이린(碑林)구 경우엔 신종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먼저 전화로 결혼 등기 예약을 받는다. 혼인 등기 방문자가 서로 부딪쳐 감염되는 경우를 피하게 하기 위해 평소보다는 예약 건수를 적게 받고 있다.
중국에서 이혼이 많아지는 때는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설) 직후와 자녀가 대학시험을 치르고 난 뒤인 6월 이후 두 경우다. 왕씨는 “신종 코로나로 부부가 장장 한 달 동안 집에 틀어박혀 생활하면서 각종 트러블이 생긴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안의 옌타(雁塔)구 혼인등기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곳에서 일하는 한(韓)모씨는 “하루에 처리하는 22건의 혼인 및 이혼 업무 중 이혼 최대 처리 건수를 5건으로 설정했는데 이미 18일까지 이혼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옌타구의 한씨는 “인터넷으로 이혼 예약을 받은 뒤 날짜가 닥쳐 전화로 문의하면 취소하겠다고 말하는 부부도 많다”고 밝혔다. 베이린구의 왕씨는 하루에 이혼과 재혼을 진행하는 희한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혼인등기소에서 일하는 이들은 결혼 및 이혼 문제는 인생의 대사(大事)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신종 코로나 기간 생긴 잠시의 불화로 가벼이 이혼을 결정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화상보는 전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