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당선 일등공신” 고민정 페북에 쏟아진 조롱

입력
수정2021.04.08. 오전 9:46
기사원문
서유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압승하자 보수 성향 네티즌들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며 투표를 독려했던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의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감사 댓글'을 남기고 있다. 특유의 감성에 호소하는 선거운동으로 내내 화제를 모았던 고 의원을 향해 “오 후보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고 의원을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민주당 X맨” ”박영선 낙선 일등공신”이라고 비꼬는 댓글도 나왔다.

고 의원은 투표가 진행되던 7일 오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를 독려하는 박영선 후보의 글을 공유했다. 이 글에는 “시민들의 간절함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박영선의 간절함에 여러분의 간절함을 더해 달라” “주변 열 분을 투표장으로 이끄실 수 있다면 우리가 승리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페이스북

출구조사 이전까지 이 글에는 주로 박 후보와 고 의원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글이 달렸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15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0%포인트 가량 앞선다는 예측이 나오자, 상황이 바뀌었다.

오 후보 지지자들은 고 의원의 감성에 호소하는 선거운동과 투표 독려가 오히려 오 후보의 당선에 도움을 줬다는 취지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한 네티즌은 “오세훈 시장님 당선에 크게 기여해주신 민주당 X맨 고민정 의원님 정말 감사드리고 수고하셨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세훈 시장님 당선에 고민정 의원의 역할이 지대했다. 박영선 후보 선거캠프 안에서나 밖에서나 당선에 힘써줘서 깊이 감사드린다”는 반응도 나왔다. “박영선 낙선의 일등공신”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으로 평가하는 댓글도 있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피해 호소인’이라고 했다가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여 캠프에서 물러났던 것을 풍자한 댓글도 달렸다. “그동안 호소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쭉 쉬세요” “이분은 간절 호소인인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활약 기대할게요” “덕분에 (선거) 과정에서 많이 웃고 결과를 얻었다. 다음 총선 대선도 활약 부탁드릴게요. 책상에서 주무시지 말고 건강 챙기세요” 등 고 의원에게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의 승리에 기여해달라고 비꼬는 내용의 댓글도 다수 달렸다.

이런 보수 성향 네티즌의 댓글 대다수가 앞서 달린 댓글들보다 ‘추천’을 많이 얻어 댓글난 상단에 노출됐다. 고 의원의 이 글에는 8일 오전 9시 현재 약 560개의 댓글이 달렸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앞서 고 의원은 연일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감성 호소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는 ‘서울시를 끝까지 책임질 박영선 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지역구인 광진구에서 지원 유세 도중 한 시민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 사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29일에는 유세 도중 틈을 내 의원실 책상 위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을 공유하며 “오늘 오전 골목길을 유세차와 발걸음으로 누비고 다녔던 고민정 의원”이라고 올리기도 했다. 이어 30일엔 꽃밭에서 찍은 선거 유세 사진을 공개했다.

[서유근 기자 korea@chosun.com]




조선일보가 뽑은 뉴스, 확인해보세요
최고 기자들의 뉴스레터 받아보세요
1등 신문 조선일보, 앱으로 편하게 보세요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