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에 삼성·LG 공장 피해… 현지 진출 한국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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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14. 오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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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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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 사진=로이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으로 촉발된 소요사태의 불똥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튀고 있다.

14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주마 전 대통령 고향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작된 폭동이 다른 도시로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생산시설과 창고 등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콰줄루나탈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물류창고은 약탈 피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도들에 쫓겨 경비업체와 직원이 달아났고 현지 치안 상황이 좋지 않아 현장 접근이 어려워 자세한 피해 규모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콰줄루나탈주 항구도시인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자 TV 공장의 경우 아직까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 더반 공장은 큰 피해를 봤다. TV와 모니터를 생산하는 해당 공장에 최근 불상자들이 침입해 제품, 장비, 자재를 약탈했고 오후에는 방화를 저질러 시설이 전소됐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한국인 주재원 1명을 포함해 총 100명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공장이 전소하고 완제품과 자재가 약탈당한 만큼 수백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요하네스버그 하우텡에 판매 대리점을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며 "현지 대리점은 현지인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주재원은 없다"고 밝혔다.

현지에 원료법인을 둔 포스코도 아직까지 보고된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 주재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내 소요사태 격화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주남아공 대사관은 사건 발생 즉시 현지 한인사회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긴급안전 공지를 했다"며 "주재국 당국에 우리 기업에 대한 보호조치 강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업들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희망사항 등을 즉각적으로 해당 주재국, 정부 유관 부문에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남아공 현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시 우리 국민들에 대한 귀국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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