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주민 '공사 협상' 결렬…사드기지 주변 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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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4.11.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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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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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에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반입된 이후에도 주민들은 추가 시설 공사를 위한 인력과 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왔습니다. 국방부가 그동안 충돌을 자제하고 주민들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는데 오늘(11일) 최종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소성리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우선 협상 결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현재 사드기지 안에는 우리 군과 미군 400여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장병들이 쓰는 숙소의 지붕과 식당의 조리시설 등을 보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화장실 용량도 턱없이 부족한데 장마철을 앞두고 보강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국방부와 주민들이 이를 두고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일단 주민들은 위에 언급한 생활시설공사는 해도 좋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조건을 하나 달았습니다.

정말 생활시설 공사를 하는지 주민 대표가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혹시나 군사시설 공사를 하는것은 아닌지, 또 사드운용에 필요한 기름 반입 여부를 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늘 있었던 최종 협상이 결렬이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국방부는 다시 물리력을 동원할까요?

[기자]

네, 그래서 지금 소성리는 긴장상태입니다.

조금 전에 대책위가 비상사이렌을 울려보는 연습을 했고, 주민들에게 사이렌이 울리면 모여줄 것을 방송을 통해서 알리기도 했습니다.

또 대책위는 전국의 연대자들에게 소성리로 모여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오후부터 한명 두명 속속 모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의하면 내일 새벽 경찰 3000여 명이 이곳 소성리로 집결합니다.

지난 사드가 들어올 때처럼 주민을 끌어내 길을 확보하고 장비를 들여 넣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일 오전 중에 장비가 반입될 것이 유력합니다.

주민들은 오늘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도 끝나지 않은 부지에 장비공사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사를 당장 멈춰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할머니들을 비롯한 주민들은 길바닥에 앉아있습니다.

밤새 이곳에 앉아 길을 지키며 몸으로 장비를 막겠다고 밝히고 있어서 또 한번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윤두열(yun.dooyoul@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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