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오르는 식품가…음식료株 상승 모멘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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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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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SPC삼립 등 식품株 제품가격 줄줄이 인상
일반적으로 판매가 인상은 호재…롯데칠성 목표가↑
심상치 않은 원자재 가격…판가 올려도 이익 장담 못해
"잘하는 식품 기업과 못하는 기업 판가름 날 것"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연초부터 주요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판매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식품업체에 이익증가 및 주가상승 모멘텀이지만 현재와 같은 원자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 샘표(007540), 풀무원(017810), SPC삼립(005610)(파리바게뜨), 오뚜기(007310), CJ제일제당(097950) 등 주요 식품 종목은 올해 들어 자사 식품 가격을 인상했거나 혹은 인상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칠성사이다를 포함한 음료 16종의 가격을 4.7% 인상했고,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은 즉석밥 등의 가격의 7% 안팎에서 올릴 예정이다.

최근 가격 인상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곡물,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 급격하게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을 이유로 든다. 실제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 당 542.75센트로 지난해 5월 최저가 302.60센트 80% 가까이 올랐다. 대두 선물도 지난해 최저가 대비 70%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원유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 가격의 상승은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단기적으로는 식품의 경우 사재기 물량 또는 소비심리 저하로 일시적인 위축은 있을 수 있으나 대체제를 찾기 쉽지 않고 생필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요가 곧 회복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편의점이 주춤하면서 함께 타격을 받았던 롯데칠성의 경우에는 올해 가격인상과 동시에 음료 수요회복까지 예상되면서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도 많다. 이달 들어서만 KB증권이 롯데칠성의 목표가를 종전보다 19.66% 상향한 14만원으로 조정했고, 하이투자증권 역시 22.22% 올린 16만5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이달 롯데칠성의 목표가를 각각 15.38%, 6.25% 상향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경우 올해 주류 사업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우려 완화로 음료·주류 사업 모두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달부터 주요 음료가격을 인상하면서 회복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실적 개선 모멘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때다. 식품업체들이 원자재 가격에 오를 때마다 함께 판매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을 올렸다고 해도 더 많이 오른 원자재 가격 때문에 영업이익은 크게 달리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판가 인상을 확실한 호재로 해석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의 판매가 인상은 초반에는 수요위축이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이익률 상승으로 돌아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문제는 판매가격에 얼마나 원재료 상승분을 포함시킬 수 있는지 여부”라며 “판매가격을 올려도 원재료 상승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기업 이익이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운영을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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