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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인터뷰]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의 원인 망막질환, 로뎀성모안과의원 이민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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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16:364,455 읽음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망막 질환들

대한민국 굿닥터 100'망막수술' 부문, 로뎀성모안과의원 이민규 원장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 조직으로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사물 및 물체를 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능력과 달리 망막은 여러 가지 원인을 통해 쉽게 건강을 잃어버리곤 한다.
 
게다가 건강을 잃는 과정을 쉽사리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병이 진행되는 과정 동안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실명에 이르게 만드는 것인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우리는 건강을 잃기 전에 망막 질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망막수술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 속 위험에 처한 현대인들의 망막 건강에 대해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 망막수술 부문에 선정된 로뎀성모안과의원 이민규 원장(안과 전문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굿닥터인터뷰]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의 원인 망막질환, 로뎀성모안과의원 이민규 원장
Q. 망막이 무엇인지, 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망막은 카메라로 비유하자면 '필름'과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여 사물이나 물체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안구 안은 어두운 방처럼 되어 있고 가장 안쪽에는 신경 조직인 망막이 위치하는데, 카메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하고 촘촘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안구 안으로 들어온 거대한 빛 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의 시각 피질로 전달합니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망막은 두께가 0.3mm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안쪽부터 바깥까지 총 10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망막의 중심부위는 색소가 많아 다른 부위보다 어둡게 보여서 황반이라고 부릅니다. 망막의 안쪽은 망막혈관이, 바깥쪽은 망막 아래 있는 맥락막의 혈관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Q. 최근 황반변성을 앓는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된 원인이 무엇인가요?

망막에서는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반응의 결과로 노폐물이 생성되는데, 이 노폐물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황반 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이 노폐물이 망막 아래에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있는 맥락막이라는 부위에 있던 혈관이 망막쪽으로 자라들어와 망막 아래에 물이나 피가 고이게 되면서 시세포가 소실되어 시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황반변성은 유전, 노화, 염증, 환경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때문에 최근 황반변성으로 치료 받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 중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화면에서 나오는 빛에 노출이 많이 되는 것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항염 효과가 있는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 금연, 운동 등도 예방에 필요합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사람이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망막은 계속 노폐물이 생기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망막은 노화가 가장 먼저 찾아오기 쉬운데, 이를 더 가속화 시키는 생활습관 등의 원인이 더해지면서 황반변성의 발병이 늘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단 장비들이 점점 발달하고 전반적으로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전에는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었던 황반변성이 조기에 발견되어 치료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Q.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물을 볼 때 중심 시야에 검게 안보이는 부위가 생기고 시력이 저하되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등 변시증상이 생기면 꼭 황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세가 없을 수 있으므로 황반변성이 발병하는 50대 이상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간단한 안저사진을 통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종종 황반변성과 망막전막을 헷갈리는데, 이유가 뭔가요?

망막 아래에 병이 생기는 황반변성과 달리 망막전막은 망막 앞쪽에 얇은 막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진행되면 시력 저하와 변시증상 등 황반변성과 비슷한 증상을 느낄 수 있어 서로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질환의 치료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안저사진, 빛간섭단층사진 등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혈관항체주사가 주된 치료인 반면, 망막전막은 수술(유리체절제술)을 통해서 망막을 당기고 있는 막을 제거해야 합니다.    

Q. 망막전막은 무조건 망막수술을 적용해야 하나요?

망막전막은 진행 속도에 따라 개인별 치료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망막전막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 망막전막이 많은데,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으며 연령에 따라 발병이 증가합니다. 하지만 주변부 망막에 발생한 열공이 원인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망막 열공을 망막레이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망막박리로 진행되어 실명할 수도 있으므로, 특히 젊은 연령에서 망막전막이 발생하면 주변부 망막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굿닥터인터뷰]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의 원인 망막질환, 로뎀성모안과의원 이민규 원장
Q.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당뇨병, 당뇨병이 망막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당뇨가 조절이 안되거나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우리 몸의 혈관들이 망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적절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되지 않게 되어 조직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면서 혈관 안에 있어야 되는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주변 조직에 물이 차게 됩니다.
 
이런 대표적인 두 기전으로 인해 당뇨환자에서는 망막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면서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치료 없이 계속 나빠질 경우에는 망막에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유리체출혈이나 견인성망막박리를 통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Q.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망막병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조절입니다. 당뇨의 종류나 혈당 정도에 따라 내과에서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효과적으로 혈당을 목표 범위로 유지하여 혈관의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한 안과적으로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서 망막에 변화 유무를 관찰해야 합니다. 내과에서 당뇨를 진단받으면 비록 시각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에서 망막이 건강한지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경과 관찰 중 망막 상태에 따라 망막레이저나 안구내주사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눈 혈관이 막히면서 발병하는 질환이 있다고 하던데, 이는 무엇인가요?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동맥은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고 조직을 거친 혈액은 정맥으로 빠져나옵니다.
 
망막 동맥이 혈전 등에 의해 막히게 되면 일명 눈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동맥폐쇄가 발생하고, 막힌 동맥이 담당하던 영역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의해 동맥경화가 오게 되면 동맥과 정맥이 교차하는 부위에서 딱딱해진 동맥이 정맥을 압박하게 됩니다. 이후 혈액이 통과하지 못해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다가 출혈과 부종이 발생하는 망막정맥폐쇄가 발생하게 됩니다.
 
망막동맥폐쇄가 더 급격한 시력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응급 치료를 요하지만, 두 질환 모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시력 회복이 안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혈관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적절한 내과적 치료와 함께 안과에서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망막 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망막은 시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특성 상 손상된 후에는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간혹 진료와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시다가 시력을 잃은 후에야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을 볼 때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현재 가진 시력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건강할 때부터 철저히 관리하셔서 소중한 시력을 끝까지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 '망막수술' 부문, 로뎀성모안과의원 이민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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