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2차 10월 前 분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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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시행 앞두고 둔촌주공도 "일정 앞당기자"



이르면 오는 10월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後)분양을 검토했지만, 상한제가 적용되면 후분양으로도 규제를 피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HUG의 통제를 받는 것보다 분양가가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조합(래미안 라클래시)은 지난 2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선(先)분양을 확정했다. 이 조합은 지난 6월 HUG와 분양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후분양으로 규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이달 12일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을 발표하면서 규제를 피할 수 없게 되자 다시 선분양으로 돌아섰다.

래미안 라클래시 679가구 중 11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올해 4월 분양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비슷한 3.3㎡(평)당 4569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30평대 기준 14억~16억원 정도다. 지난해 입주한 옆 단지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의 30평대 매도 호가(呼價)는 24억~25억원이다. 홍승권 상아2차 조합장은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분양하는 것은 억울하지만 이미 철거를 마치고 공사까지 시작했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상아2차 조합은 다음 달 하순쯤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당초 11월쯤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체 1만2032가구 중 일반 분양이 4787가구에 달한다. 조합은 평당 분양가 3600만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HUG는 2500만~2600만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조합원 분양가(2700만원)보다 낮다. 상한제가 적용되면 2300만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이 재건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분양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미 철거가 시작됐기 때문에 분양가와 일정을 빨리 확정하고 자재를 바꾸거나 선택 항목(옵션)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조합 피해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논리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는 조합원 대상 '1+1 분양'을 검토 중이다. 1+1 분양은 조합원이 기본으로 배정되는 새 아파트 한 채 이외에 소형 평형 한 채를 추가로 분양받는 제도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을 경우 시세 차익이 비(非)조합원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 내부적으로 '제값 못 받고 일반 분양을 하기보다는 조합원분을 늘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며 "당초 350가구 정도인 일반 분양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snoop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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