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여성 혐오에 맞서 싸운 젊은 여성들의 동지" 애도 성명 발표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16일 "설리는 여성 혐오에 맞서 함께 싸워왔던 젊은 여성들의 동지였다"며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25)를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설리./스포츠조선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설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을 거두게 하는 투쟁으로 앞선 여성들에게 위로가 됐다"고 했다.

이어 "설리의 가부장제 남성 권력에 맞선 당당함은 노동현장의 가부장제와 자본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여성노동자와 닮았기에 좋았다"며 "안타깝게 뉘우치자면 설리의 용기 있는 모습은 응원했지만 아픔은 함께하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일터에서 여성 혐오와 차별에 맞선 투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설리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설리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곳에서 평온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쯤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자택 2층에서 매니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설리와 마지막 통화하고 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았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설리의 평소 심경이 담긴 메모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는 지난 2005년 11세 당시 아역 배우로 데뷔했고, 2009년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f⒳(에프엑스) 멤버로 인기를 얻었다. 2015년 에프엑스를 탈퇴하고 연기에만 집중해 오다 지난 6월 솔로 앨범을 냈다. 그는 에프엑스로 활동하던 지난 2014년 14세 연상인 래퍼 최자와 공개 열애를 하면서 악플에 시달렸고, 이후 최근에도 노출 논란 등으로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그는 JTBC2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에 MC로 출연하고 있었다.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 메인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