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일' 박원순, 디테일한 정책기획·추진 '황금사자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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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12. 오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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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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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편집자주] 전국 17개 광역, 226개 기초 자치단체는 '잘살기' 위해 경쟁한다. 중앙정부는 전국이 모두 고르게 잘살도록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들은 저마다의 정책으로 주민들이 더 잘살게 하려 애쓴다. 나아가 대통령과 같은 더 큰 리더가 되는 꿈도 꾼다. 6·13 지방선거 1년을 맞아 전국 주요 시도지사들이 지난 1년간 '잘살았는지' 그들의 공약 이행 노력과 리더십 등을 통해 살펴봤다.

[[the300][지방선거1년-①수도권 시도지사]박원순 서울시장…공약 계획·이행력, 행정·정무 리더십 등 발휘]

영화계에 '봉테일' 봉준호 감독이 있다면 정치권엔 '박테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 박 시장도 '디테일과 감성 능력'을 자부하고, 그의 주변과 시민들도 디테일에 놀랄 때가 많다.

서울시장직만 올해로 9년째.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해 맞은 민선 7기의 지난 1년 동안에도 '박원순 스타일'의 생활밀착형 정책들이 시민들로부터 적잖은 호평을 얻었다.

디테일을 앞세운 그의 꼼꼼한 정책 기획력과 이행력, 10년 가까이 시청 조직에 녹아든 리더십과 행정적 돌파력은 지난 1년간 유감없이 발휘됐다. 다만 차기 대권의 꿈을 향한 길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 보다 강력한 이슈파이팅과 확장력이 요구된다.

◇공약 계획·이행력='경륜'의 박 시장은 정책 추진력이 강하다. 지난해 3선 당선 직후 7대 정책목표, 66개 핵심공약, 229개 세부사업을 계획해 올 들어 △공적임대주택 공급 △전기차 보급 및 충전소 인프라 확충 △일상생활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 △직장맘지원센터 기능 확대 △야간 주말보육 등 보육 틈새 해소 △어르신일자리 사업 확대 등의 세부공약을 꼼꼼하면서도 빠르게 이행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최근 박 시장과 서울시의 공약실천계획을 평가하고, 정책의 지속가능성이 높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직무수행 여론조사=1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응답자들의 '잘한다' 긍정평가가 49.5%를 기록했다. 17명 시도지사 중 8위 성적이다. 4월 지지도에서도 48.2%로 9위였다. 지난해 9~12월 한국갤럽의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선 51%로 8위였다. 여론조사 상으론 평가가 '중간'에 머문다.

호평 받는 정책이 많고, 성과도 적지 않지만 시민들의 체감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생활밀착형 정책을 잘 추진했지만 서울시민들에게 깊게 각인되는 정책은 쉽게 꼽히지 않는다"며 "매우 긴 시간 시장을 해온 만큼 박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도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도 변화=박 시장의 디테일은 '친절'에 강해 자칭타칭 '친절한 원순씨'가 별명이다. 시민들의 삶 속에 가까이 들어가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자신의 정책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지난해 강북 옥탑방 민생체험은 그의 대표적인 생활밀착형·체험형 정책 중 하나다.

최근 박 시장은 젊은 이미지로의 변모를 노린다. '자연스러웠던'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최근엔 날선 모습으로 세련되게 변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18세 청년'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해 온 그다. 이런 변화 노력 덕분일까. 최근 한 매체 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지자체장 1위로 꼽혔다.

◇행정·정무 리더십=박 시장의 검증된 정책 기획력과 추진력은 강력한 행정 리더십에서 나온다. 올해 초에도 시정 성과를 위해 자신과 행정·정책 철학을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리더십을 강화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깜짝 정책이나 자신의 색깔이 강한 '박원순표 정책'을 내놓을 때는 가끔씩 여권 내부로부터도 견제나 비판을 받는다. 지난해 여의도·용산 개발 선언이 그랬다.

박 시장의 리더십이 여권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지역적으로는 서울의 균형발전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등이 그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좌우할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차기대권 가능성=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중도 포기한 박 시장은 여전히 여권의 '잠룡'이다. 수도 서울의 3선 시장으로 정치적 위상이 높지만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에선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에 밀린다.

차기 가도를 위해선 박 시장이 시정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슈 파이팅으로 정국 주도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의 입지 강화가 당면 과제로 꼽힌다. 박 시장이 당 안팎으로 확장폭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차기 주자 육성과 관리가 필요한 민주당도 박 시장에 대한 '애정'이 높은 시점이다. 민주당 총선 전략을 짜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박 시장을 만나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 정책의 보고, 아이디어 뱅크"라고 치켜세운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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