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꼬마 물었다고 안락사라니 어이없네요”[사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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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04.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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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페이스북 캡쳐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8448명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개에게 물리는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 꼬맹이가 우리 집 개한테 물렸다며 안락사를 시키라는데 어이가 없다”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글쓴이는 “우리 집 댕댕이(개)는 예전에 멧돼지 사냥에 동원되던 사냥개 중 한 마리”라며 “집 마당에서 요양 겸 생활하고 있는 ‘도베르만’종으로 이름은 ‘나서스’”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개가) 입마개를 안 하거나 목줄 안 한 채 산책하다 사람을 물었으면 할 말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건은 오후 5시쯤 8살짜리 꼬마 아이의 장난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아이는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돌멩이를 주워 마당 한복판에 자고 있던 나서스에게 던진 것인데요.

잠에서 깨버린 나서스는 돌멩이 공격에 마당 구석으로 도망갔습니다. 글쓴이는 “여기까지는 ‘남의 집 개한테 돌을 왜 던지나?’ 정도로 화는 나지만 넘어갈 수 있었는데, 아이는 울타리 문을 넘어와 나서스의 목줄이 짧은 줄 알고 돌멩이를 또 던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생각과 달리 나서스는 마당을 돌아다니며 생활할 수 있도록 쇠사슬 목줄이 20~30m 길이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도발 끝에 나서스는 아이를 넘어뜨려 팔과 허벅지를 물어뜯었습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근처에 있던 주민 신고로 아이는 응급차에 실려 갔고 글쓴이는 사고 경위도 모른 채 파출소로 불려갔습니다. 글쓴이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CCTV USB도 들고 갔습니다. 그렇게 파출소에서 대면한 글쓴이와 아이 아빠, 둘의 갈등은 함께 영상을 본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아이 아빠는 “개가 사람을 문 것은 바뀌지 않은 사실이니 안락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글쓴이는 “호랑이 우리에 들어가는 사람이 문제지 호랑이 잘못은 아니다. 아이가 울타리를 넘어 원인을 제공한 것이고 개는 자기방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지는 논쟁에 감정이 격해진 아이 아빠는 “안락사 안 시키면 내가 직접 밟아 죽여버리겠다”고 노발대발했다는데요. 이에 글쓴이의 분노도 폭발해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냐”고 말해 멱살잡이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다툼 끝에 글쓴이는 누리꾼들에게 “돌멩이를 던지면서 도발하다 물린 애랑 아이를 문 개 중 어느 쪽 잘못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누리꾼들은 뜨겁게 반응했는데요. 많은 이들은 “주거 침입으로 고소해라” “무단침입한 사람 물라고 개 키우는 거 아니냐” “개가 걱정되니 당분간 개 숨겨둬라” 등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반면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물었으면 안락사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개에게 장난을 치려고 남의 집 마당까지 침입한 꼬마와 그런 꼬마를 물어버린 개.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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