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신고가 vs 송파 하락…규제에도 '찐강남'은 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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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25.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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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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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신현대9차 108.88㎥ 10월 36억에 신고가 기록…9개월새 5억5000만원↑
송파 헬리오시티 84㎡ 한달새 1억1500만원 내려…부동산 규제 속 차별화 장세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꺽인 가운데서도 서울 재건축의 대장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30평대 아파트가 36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서는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대출·세금·금리 인상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찐 강남’만의 나 홀로 행보가 이어지며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등록된 압구정동 신현대9차 아파트 108.88㎡(전용면적)는 지난달 5일 36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의 7층 아파트가 지난 1월 30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5억5000만원이 뛴 금액이다. 또 현대8차 아파트 107.64㎡ 역시 지난달 12일 3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1월 같은 면적의 8층 아파트 실거래가 27억8000만원에서 9억원 상승했다.

인근 단지들도 비슷한 추세다. 현대2차 160.28㎡는 9월초 58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직전 거래일인 4월에 비해서는 5억원 가량,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43억원에서 무려 15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는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사실상 실거주 목적 외에는 거래가 불가능함에도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로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에 극심한 거래가뭄이 지속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나 가력 하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강남구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강남권의 차별화 장세다. 송파구의 경우 이달 6일 계약이 체결된 잠실리센츠 84.99㎡의 매매가격은 24억원으로 전월 같은 면적이 26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2000만원이나 내렸다. 이 단지의 같은 면적은 올 1월 21억8500만원에서 9개월 만에 4억원 넘게 뛰었었다. 지난달 2일 거래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의 매매가격은 22억5500만원으로 직전 거래보다 1억1500만원 하락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가격이 아닌 보유주택의 숫자로 차별받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게 된다"면서 "보유 주택을 정리할 경우에는 해당 지역 대장주 주택을 구입하거나, 지금보다 더 상급지의 주택을 매수하는 성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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