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S-300 미사일 도입놓고 시리아-이스라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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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26.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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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이스라엘, 공습 재고하게 될 것"…이스라엘 "군사작전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300 도입을 두고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페이살 멕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300 도입 효과에 관해 설명하며 "다양한 명분으로 (시리아에) 수많은 공습을 가하는 데 익숙해진 이스라엘이 이제 공격을 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태도를 재검토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다드 차관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공습) 시도를 해볼 테면 해보라. 우리는 예전처럼 자신을 지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리아를 공습하는 이스라엘 전투기를 새로 도입하는 S-300 미사일로 요격하겠다는 경고였다.

이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시리아의 S-300 도입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란군이 시리아에 주둔하는 것을 계속해 막겠다"면서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18개월간 이란군 기지 파괴 등의 명분으로 시리아 영토에 있는 표적 약 200곳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기존 방공시스템으론 이스라엘 전투기들을 요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17일 시리아 인근 지중해 해상에서 러시아 정찰기 일류신(IL)-20이 피격돼 러시아 군인 15명이 사망한 사건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개량된 방공미사일을 공급하는 명분을 제공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4일 "이스라엘군의 행동으로 인한 러시아 정찰기 피격 사건으로 러시아가 추가적 안보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2주 안에 시리아에 S-300 미사일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IL-20 피격 사건 직후 러시아 정찰기가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 지역을 공습하던 이스라엘 전투기들을 겨냥한 시리아 방공미사일 S-200에 격추됐다고 확인하면서도 사고 책임은 이스라엘 측에 돌렸다.

국방부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의도적으로 러시아 정찰기 뒤에 숨어 정찰기가 시리아 방공미사일에 노출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시리아 공습 작전에 대해서도 작전 1분 전에야 러시아 측에 통보해 러시아가 자국 군용기들을 대피시킬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S-300 미사일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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