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美대륙 마라톤 횡단 중인 66세 진장환씨 “코로나 겁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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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7.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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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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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장환 씨가 미국 횡단 31일째인 지난 2일 2032㎞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버펄로 도로변에서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 기원’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장환 씨 제공


“차분히 이겨낼겁니다 파이팅””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 기원

LA서 뉴욕까지 5130㎞ 계획

46일째…“한국인 기상 보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겁먹지 마시고 차분히.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한반도 비핵화와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개최 유치를 기원하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마라톤으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고 있는 60대 마라토너 진장환(66) 씨가 횡단 25일째인 지난달 25일 영하 17도의 혹한 속에서도 로키산맥을 넘으면서 SNS에 남긴 말이다. 진 씨는 1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5일 째 비바람이 몰아쳐 무척 힘들었다”며 “꼭 완주해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체력과 정신력이 있어야 가능한 그의 미국 대륙 횡단은 미국 13개 주를 관통하며 험준한 로키산맥을 뛰어서 넘고, 열사의 모하비사막, 애리조나사막 등을 달리는 코스다. 또 광활한 대평원과 미시시피강을 건너고 애팔래치아산맥을 넘어 대서양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지난달 1일 미국 서쪽 로스앤젤레스 샌타모니카에서 출발해 뉴욕 맨해튼 유엔 본부까지 5130㎞를 횡단한다. 출발에 앞서 그는 “이번 대륙횡단 마라톤으로 미국에 한국인의 혼을 심겠다. 또 강인한 한국인의 기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진 씨는 17일 현재 중서부 미주리주 제임스 지역에 입성했다. 출발한 지 46일째로 절반 이상을 달린 셈이다. 그는 하루 평균 14시간, 74㎞를 뛰고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달리고 난 밤에는 온몸이 녹초가 되고 각종 부상으로 화장실도 제대로 걸어갈 수 없다고 했다. 진 씨는 “오클라호마주를 통과할 때 개에게 물려 발목 통증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3년 전 처음 미국 대륙횡단 계획을 세운 진 씨는 경비 4500만 원 마련을 위해 매일같이 새벽 5시면 인력시장에 나가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힘든 일과 속에서도 틈만 나면 몸만들기에 노력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2017년 4월 17일 광화문을 출발해 67일간 전국 시·군청을 순회한 ‘대한민국 온 고을 순회 5100㎞ 달리기’를 완주하며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5년 6월 정년퇴직한 그는 마라톤과 보디빌딩 등을 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부산 태종대∼임진각 537㎞와 강화도∼강릉 308㎞, 해남∼통일전망대 622㎞ 등 3개 코스를 모두 완주해야 하는 울트라 그랜드 슬램도 지난 2010년 달성했다. 이밖에 2016년 아이언맨 코스 철인 3종 경기에서 3위로 입상했고,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보디빌딩대회 65세 이하 부문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진 씨는 “이번 횡단에 이어 유럽의 땅끝마을 포르투갈에서 출발, 중앙아시아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도 구상해 놓았다”고 했다. ‘100세 시대에 보약 한 첩보다 한 시간 땀 흘려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 평소 그의 신념이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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