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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얼즈어고의 새로운 시리즈, W.M.P 점퍼 (Waxed Multi Pocket Jumper / yearsago 1o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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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9. 22:30

이웃추가

무술년도 벌써 3월이 저물어 갑니다. 작년까지는 주말이 되면 친한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떨기 바빴는데 올해는 더 바쁘고 준비하고 있는 게 많아져서 그런지 일요일 저녁인 오늘도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네요.


제 근황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는 얼마전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TV에서 종종 "공황장애는 무서운 병이다, 지독한 병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저건 정신력이 약해서 생기는 병일거야."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공황장애에 제가 걸리고보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힘들어하는지 잘 알 것 같습니다. 한번은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밥을 먹고있는데 공황장애 증상이 와서 먹지도 못하고 다 토해낸 기억까지. 의사는 당분간 일하지말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라고 하는데 그게 뭐 쉽나요. 저는 일을 해야만 더 불안하지 않은 성격이라 이 것 또한 제 숙명이라 여기며 약으로 연명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제 주위 사람들이 저를 말할 때 "너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까지 신경쓰는 성격이야. 그걸 누가 알아줘?"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성격이 제 업에는 늘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제품을 바라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에도 신경쓰는 것.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내 성격' 이라고 해도 좋은 옷입니다.



이얼즈어고는 1년을 4개의 조각으로 나눠 전개됩니다. 


<1of4>

<2of4>

<3of4>

<4of4>



1월부터 3월까지 1of4 파트가 전개됩니다. 따라서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1of4 제품입니다. 몇가지 제품이 출시됐었지만 그중에서 W.M.P점퍼를 오늘 소개합니다.








Waxed Multi Pocket(W.M.P) Jumper


 

Waxed Multi Pocket(W.M.P) Jumper는 ‘여행’ ‘낚시’ ‘캠핑’이라는 아웃도어 키워드를 years ago의 시선에서 해석한 제품입니다. 표면에 얇게 왁스 코팅 가공 된 고밀도 Japanese Waxed Cotton으로 제작되어, 비와 눈,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으며, 사용할수록 빈티지스러운 피치 터치 감촉으로 변화되어 에이징을 즐길 수 있는 소재입니다. 이 소재는 실제로 일본 Nepenthes 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S2W8의 텐카라 재킷과 셔츠에 매시즌 사용될 정도로 그 우수성은 이미 검증된 바 있습니다.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비나 눈이 오는 날 코트 위에도 입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로 제작되었습니다. 책이나 잡지를 넣을 수 있는 큰 사이즈의 포켓, 수첩이나 다이어리 등의 소지품을 휴대할 수 있는 포켓, 장시간 걸어야 할 때 태블릿이나 책을 넣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백 포켓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옷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계산해서 배치된 6 pocket이 이 옷의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모든 포켓은 비가 와도 내부로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제작되었고, 전면부는 2중으로 단추를 채울 수 있는 샌드위치 형태로 비, 눈,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체 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1. Fabric

이전과 다르게 이번엔 소재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소재는 표면에 얇게 왁스코팅 되어있는 Japanese Waxed Cotton 소재가 겉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W.M.P에 사용된 소재는 국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드 가먼츠가 있는 Nepenthes(이하 네펜테스)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S2W8 텐카라 시리즈와 동일한 회사의, 동일한 혼용율의, 동일한 품번의 소재입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이 내용을 알게 되었는지는 아래에 다시 설명을 드리도록하고요.

SS 시즌에 출시하는 제품 답게 면 티셔츠 위에 입는 걸 예상해서 소재는 두껍고 둔하지 않아야했고, 텐셀 소재와 같이 맨 살에 닿았을 때 자극적이지 않아야 했습니다. 텐셀 소재는 이전에 WRP에서 경험해봤으니 이번엔 꼭 다른 소재를 써봐야겠다 싶어 고른 소재가 바로 왁스 코팅 코튼 소재입니다.

이 소재는 왁스 코팅 코튼 답게 방수 기능이 메인입니다. 흔히 우리가 왁스 코튼이라고 하면, '바버'라는 브랜드의 점퍼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온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바버'를 꽤나 오래전에 입어온 한국 1세대(?) 바버 유저였습니다. 2011년에 바버 보더 자켓을 이베이에서 중고로 처음 구매를 해본 것을 시작으로 인터네셔널 자켓 두벌까지 경험하면서 그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죠.

바버의 장점이라면 손에 묻어나올 정도로 촉촉한 왁스 성분으로 인해 비, 눈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준다는 것에 있지만 단점은 표면의 왁스 성분이 손이 끈적거리게 만들정도로 유분기가 조금 많습니다.(이건 케이스바이케이스) 아시다시피 한국의 날씨는 런던의 날씨처럼 변덕스럽지 않기 때문에 그정도 유분기가 있는 왁스 재킷은 실 생활에서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두고나서 꺼내어보면 왁스의 유분기가 휴대폰까지 묻어있어서 집에 들어와 늘 물티슈로 닦아내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유분기가 적은 왁스 코튼 소재 위주로 찾아야 했습니다. 너무 대놓고 "나 왁스 코튼이야!" 하는 소재가 아니라, 조금 더 잔잔한 왁스 코튼.

바버만큼의 촉촉한 왁스성분을 가진 소재도 분명 있었습니다. 스와치가 붙어있는 종이가 왁스가 번져 눅눅해져있을 정도로 유분기 가득했던 왁스 코튼 소재였는데 그 정도는 제가 원치 않아서 패스. 느긋한 마음으로 오랜시간 찾아온 끝에 정말 마음에 드는 소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세가지 컬러를 오더하게 되었고, 우리는 W.M.P 출시 이후 한 고객분의 문의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W.M.P가 S2W8의 텐카라 자켓과 동일한 회사의 소재인가요? 가지고 있는 텐카라 자켓 소재의 컬러, 질감, 혼용율을 보니 전부 동일한 소재 같아 물어봅니다."



본사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동일한 품번, 동일한 혼용율, 동일한 가공방식의 소재가 맞다고 합니다. 저도 혹시나해서 네펜테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텐카라 재킷의 혼용율과 W.M.P 소재의 혼용율을 확인해보니(Cotton 43%, Poly 57% Wax Coating) 동일하고, 제가 가지고 있었던 텐카라 시리즈는 전부 내보냈지만 친구녀석의 옷을 보면서 비교해봐도 같은 소재였습니다. 세상이 좁다고 다시 한번 느끼면서, 텐카라 재킷을 여러 벌 입어본 유저로서 한번 더 이 소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소재는 대부분 일본을 베이스로 오더하는데 일본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겹치는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그래도 소재만큼은 우리 팀이 오랜시간 테스트하고 심사숙고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어느 커뮤니티를 보면, 이얼즈어고의 소재에 관해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보이지만 이얼즈어고는 결코 쉽게 소재를 고르지 않습니다. 소재를 고르는데만 거의 한달이 걸린 제품도 있었고, 결정을 내렸던 모든 소재가 제작자로서 100% 마음에 들기는 늘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늘 좋은 소재를 선보이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합니다.

방수, 발수의 기능은 다른 설명보다 아래의 사진과 동영상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옷을 펼치고 그 위로 물을 부어도 물이 아래로 새는 현상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방수기능을 제공합니다. 월넛 컬러에 불을 붓는 영상은 끝까지 보세요.

<물 붓는 영상>

<비오는 날 착용 영상>










2.Design





 

낚시, 캠핑, 여행이라는 세가지 아웃도어 키워드 담은 제품 답게 많은 주머니가 있습니다.

 
 

 



모든 포켓은 비가 와도 내부로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한번씩 꺽여 채울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고, 전면부는 2중으로 단추를 채울 수 있는 샌드위치 형태로 비, 눈,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체 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면 하단 양쪽 2개의 주머니 잠금 형태가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동그란 덮게가 있는 주머니는 중요한 소지품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중요한 소지품을 담고 동그란 덮게의 단추를 채워 잠궈 보관하면 잃어버릴 일이 없게되죠. 주머니 덮게 바로 위를 보시면 동그란 덮게가 또 있는데 그냥 달려있는 데코레이션 용도가 아니라 꽤 쓸모있는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바로 꺼내어 사용해야할 소지품. 이를테면 낚시할 때의 미끼나, 서적, 잡지, 봉지과자 등을 넣을 때 덮게가 아래로 쳐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머니 안으로 손을 넣어서 반복적인 일을 해야할 때 주머니 덮게가 아래로 쳐지지 않게 하는 용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라들이 이 옷에서 왼쪽 가슴부분의 주머니에 세로롤 달린 동그란 덮게에 주머니가 또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또 주머니가 있습니다. 앞 주머니인데 제가 이 글의 서두에서 요즘 공황장애로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했었잖아요. 병원을 갈 때 약 봉지나 영수증을 여기에 담을 때 유용하더라구요. 실제로는 카드지갑이나 휴대폰을 넣는 용도로 만든 주머니인데 여러모로 쓸모 있어서 좋습니다.

 

등에도 주머니가 있습니다. 사실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저는 꽤 쓸모있게 사용할 수 있는 주머니 입니다. 아직 이 옷을 입고 등산을 가본 적은 없지만 저는 등산에 갈 때 늘 작은 물병, 손수건을 챙겨서 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단지 이 두개 챙기자고 백팩을 맬 수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작은 사이즈의 파우치를 들고 가자니 너무 없어보이고, 그렇다면? 이 등 뒤에 있는 포켓에 넣으면 되는거죠. 이 디테일은 사실 저희 팀 내 품평회 때 최종 단계에서 빼느냐, 마느냐를 두고 갈등이 있었으나, 제 욕심으로 밀고나간 포켓입니다. 사실 등산도 등산이지만 오래 걸어야 할 일이 있을 때 태블릿pc나 작은 책을 넣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고, 평소에 저는 저 주머니에 물티슈를 늘 넣어서 다닙니다. 물티슈는 늘 필요할 일이 많거든요.


속 주머니도 존재하지만 워낙 다른 실용적인 주머니가 많기 때문에 큰 필요는 없습니다. 한마디로 자동차로 따지면 스페어타이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Material

스트링/팁



 

자, 여기서부터는 이 옷에 대해 자랑해야할 이야기들 입니다. 일단 허리와 후드를 조이는 스트링부터 설명을 하자면, 스트링은 일반 스트링이 아니라 코팅된 스트링을 사용했고, 슈 레이스에도 퀄리티가 존재하듯이 스트링도 개체마다 품질의 차이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좋은 품질의 스트링을 사용했고. 제 친구녀석이 입는 나이젤 카본 점퍼의 스트링을 참고해서 골랐죠.

스트링의 끝 부분을 조이는 금속을 팁이라 부르는데, 이 팁의 모양과 컬러도 저희가 직접 주문해서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에 스트링 팁의 모양, 컬러까지 직접 고를 수 있었습니다.

가죽파츠




 
<부자재 시장의 일반적인 가죽 파츠>

 
<이얼즈어고에서 직접 제작한 이탈리아 베지터블 가죽 파츠>

스트링을 조일 때 사용하는 가죽파츠는 부자재 시장에만 나가보면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죽 파츠들이 퀄리티부터 끝 부분의 마감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하나도 없는 것들 투성이였습니다. 그래도 이걸 써야하나 싶다가도, 스트링과 팁까지 세심하게 골랐는데 여기에 그 가죽파츠를 끼워보니 밤에 잠까지 설쳤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헌데,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밤에 이베이부터 구글까지 뒤적이느라 잠도 못자고 잠도 설친 게 맞긴합니다. 제 공황장애와 왼쪽 귀 난청도 이런 별거 아닌 부분에 집착하는 변태적인 성격 때문인 것 같지만요.

어쨌든, 가죽파츠 결국 제 마음에 드는 걸로 해결 했습니다. 이야기를 해보면 말이죠.

너무 답답한 마음에 우리 사무실 바로 옆 집에서 가죽공방을 운영하고 계신 탄조 가죽공방의 대표님께 자문을 구했더니, 쓰다 남은 질 좋은 베지터블 가죽이 많다며, 그리고 공방 안에 재단까지 할 수 있는 프레스 장비까지 갖춰져 있다며 여기서 해결을 하라는 겁니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여쭈었더니 원하는 모양이 있으면 일러스트로 그 모양을 정 사이즈로 틀을 만들어서, 그 틀을 토대로 CNC 장비로 철형(틀)을 가공해서 가공된 철형을 가죽 위에 올려 프레스 기로 눌러 만들면 된다는 겁니다. 다만, wmp 점퍼 1개당 4개의 가죽 파츠가 들어가기 때문에 수량이 많아 프레스로 하나하나 그 갯수만큼 눌러야해서 만만치 않을거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별 수 있나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쉬운 일이 없는 건 인생의 진리 아니던가요. 가야죠. 




 

가장먼저 일러스트로 몰드의 틀을 짜고, 완성된 사이즈는 몰드를 만드는 외주 공장으로 파일을 넘겨 cnc 정밀 기계로 몰드를 제작합니다. 쉐잎은 이얼즈어고의 모레시계 심볼의 모양을 가져왔습니다.





 

동영상으로 제작과정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그렇게 제작한 몰드로 가죽위에 올려 프레스로 누르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원하는 양만큼 계속 누릅니다. 중간에 프레스 힘 조절 실패로 몰드가 더 강하게 열처리를 거친 몰드로 다시 만들어서 눌러야했어요.


<프레스기계로 눌러진 후, 끝 면이 거친 가죽 파츠들>

완성된 가죽 파츠들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힘으로만 눌러 잘린 가죽들의 끝 면이 거칠기 때문에(제가 시장에서 판매하는 가죽 파츠를 사지 않은 이유가 바로 끝면 처리가 별로였기 때문) 아래와 같이 약품을 발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자연스럽고 깨끗하게 마감한 가죽파츠들>

이 과정이 하나하나 약품을 발라 헝겁으로 닦아서 부드럽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고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정말 오래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괜히 했나 싶을 정도로요. 기리매와는 다른 과정입니다. 기리매는 나중에 갈라지고 벗겨지지만 이건 탄조 가죽공방 대표님께서 다른 약품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기억을 잘 못하겠네요.



 

 

방수 발수가 되는 소재답게 여름철 땀이 찰 수 밖에 없겠지만 가장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부분엔 일본 ykk사 아일렛으로 구멍을 몇 개 만들어 주었습니다. 허리, 후드를 조이는 스트링이 통과되는 부분의 아일렛도 모두 같은 회사의 아일렛으로 작업을 했는데, 한겹의 소재 위에 아일렛을 작업했다고 나중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ykk는 아일렛 사이즈마다 함께 끼워 물릴 수 있는 견고한 와셔를 같이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와셔는 일반 와셔와는 다르게 자사에서 직접 개발한 소재의 와셔로 열에 의한 변형(녹는 것)이 없다는 게 그들이 내세웠던 자랑거리이자 장점이라고 합니다. 모든 아일렛은 이 와셔를 끼워서 물리게 되지요.



 


 








Detail



 

비가오면 가장 먼저 손이나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가리게 되는 신체 부위는 바로 머리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텐데 이 옷은 아웃도어 키워드를 기반으로 만든 제품 답게 왁스 코튼이라는 소재가 사용되었고, 비와 눈으로부터 머리를 더 견고하게 보호해줄 수 있도록 후드를 같은 소재로 두겹으로 겹쳐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고 하더라도, 혹여나 캠핑, 낚시, 등산을 할 때 우산 없어도 머리를 더 견고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배려심이 돋보이는 제품이죠. 사실 제 기준이긴 한데요. 저는 이 옷을 이번 여름 친구들과 강가에 캠핑을 갈 때 꼭 가방에 챙겨 갈 예정입니다. 물론 저녁에 불에 고기를 구워먹을 땐 벗어두어야겠죠. 불똥이라도 튀어서 구멍이라도 난다면 정말 마음아프잖아요.



 

비가 내리면 머리 뿐만아니라 주머니 속에 넣어둔 전자 기기나 수첩, 가죽으로 된 지갑도 당연히 보호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가 내려도 주머니 속으로 침수가 되지 않게 제작이 되어야겠죠. 완벽한 침수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침수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모든 주머니는 사진과 같이 한번씩 꺾여 접혀지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바버를 입을 때 느꼈던 배려심이라 그 것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가끔은 한번씩 꺾이는 주머니가 위로 펼쳐져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는 주머니 덮게를 저 위에 동그란 덮게의 주머니에 걸어두면 되겠습니다.

 

후드와 허리의 스트링을 조일 땐 모레시계 모양의 가죽 파츠를 당겨 원하는 만큼 조인 후 거기에 맞춰 끈으로 한번 매듭을 지어주면 끝입니다.

 

전면부는 모두 단추로 채울 수 있도록 제작이되었습니다. 이 옷에서 지퍼나 스냅이 들어간 곳은 단 한곳도 없구요. 저희 팬츠 제품도 지퍼 플라이가 아니라 버튼 플라이로 제작이 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청바지나 트라우저나 지퍼 플라이보다는 버튼 플라이가 옷을 입는데 재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제품 제작에도 이 고전적인 형태를 고집합니다. 지퍼보다 제작공정이 훨씬 어렵고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건 중독성이 생겨 늘 손이가기 마련이잖아요. 

다만 이 소재는 윈드 브레이커 용도로도 입어야 하는데 지퍼가 아닌 단추기 때문에 단추와 단추의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샌드위치 형태로 단추를 2중으로 잠글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벗을 때나, 입을 때나 조금 번거로운 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몇 번 입다보면 금방 재미를 느끼실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옷을 매일 입으면서 "오늘은 단추 몇개를 채울까?" 라는 고민을 합니다. 그 것만으로도 재미있거든요.


안쪽 봉제를 보면, 제가 4벌이나 보유하고 있었던 S2W8 텐카라 자켓과 비교하면서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텐카라 자켓의 암홀, 옆구리선 봉제 방식>

 
<텐카라 자켓의 암홀, 옆구리선 봉제 방식>

우선 S2W8 텐카라 재킷부터, 텐카라 자켓의 내부 봉제를 보면 주로 어깨부터 옆구리선 봉제를 와끼(니혼오버, 일명 니혼바리)로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이 니혼오버는 청바지 공정에도 주로 사용되는데 저도 WRP를 만들 때 니혼오버로 작업했던 경우가 있었거든요. 장점은 니혼오버 머신으로 기술공이 작업하기 어렵지 않아 시간이나 비용이 절약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단점은, 봉제가 한번 엇나가는 경우 전부 뜯어서 다시 봉제를 해야하고 나일론 소재의 경우에 봉제가 엇나갈 경우 다시 뜯어서 봉제하면 자국이 상당히 심해져 상품성도 떨어지게 되죠. 그리고 완벽히 봉제가 되었다 하더라도, 올이 하나가 풀리는 순간 손으로 잡아 당기면 나머지 모든 올까지 두르르르륵 하고 다 풀려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그 부분만 다시 A/S를 해야하는데 니혼오버로 A/S 자체가 불가능해져서 일반 미싱기로 다시 눌러 밖아야 합니다.









<WMP 점퍼 암홀, 옆구리선 봉제 방식>

그래서 저희는 이번 W.M.P 공정은 무조건 쌍스티치로 작업해야한다고 제작사측과 협의를 하고 2줄의 스티치가 들어갈 모든 공정 니혼오버가 아닌 쌍스티치로만 제작을 했습니다. 장점을 설명드리면, 일단 겉으로보나 속으로 보나 매우 마감이 매우 깔끔합니다. 그리고 실밥이 풀리더라도 그 부분만 다시 말끔하게 수정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단점이라면, 하나하나 손으로 말아 넣고 다시 밖는 과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고, 단가가 높습니다. 다만 완성된 옷의 안쪽 봉제를 보면 역시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죠. 물론, 니혼오버와 쌍스티치 모두 숙련공들의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합니다.

그런데 왜 구태여 이 쌍스티치를 고집하느냐, 일반 봉제로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제작자로서의 욕심이자 자부심과도 같은 부분이기 때문에 설명은 함구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옷에서 오버로크 시접이 보이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옷에서 내부 공정을 잘 이해하고 그 부분을 잘 핸들링 하는 것 또한 디자인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이런 것들이 모여 하나의 가치가 되고 나아가 역사가 되는 거라 믿습니다. 이얼즈어고는 겉 모습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공정도 이해하고, 디자인하고, 핸들링할 줄 아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제 몫이라 생각하거든요. 더 열심히 탐구하고 접목시키는 중입니다.


 

어깨의 봉제도 잘 보시면 오버로크 시접이 보이지 않죠? 이건 일명 통솔 어깨 방식이라하는데 말로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결코 쉬운 공정은 아닙니다.


 

옷을 열자마자 보이는 게 바로 몸판 컬러와 동일한 테이프 모양의 부자재일텐데, 아마도 옷을 열어보신 분들은 "도대체 왜 이게 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주머니와 몸판을 봉제할 때 주머니 입구 양 끝에 바택이라는 기계로 견고하게 고정이 되는데 바택이라는 기계는 촘촘하게 밖음질이 되기 때문에 소재에 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거든요. 그렇게되면 얇은 소재의 경우 바택을 한다고해도 나중에 그 부분이 찢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런 테이프를 덧데어서 바택과 소재를 더 견고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죠.

그리고 이 옷에는 무려 14개의 바택이 들어갑니다.


버튼 홀 보세요. 손으로 마도매한 것은 아니지만 촘촘하고 깔끔한 모양.








Care

왁스 코팅 소재의 특성상 케어는 가급적 가벼운 오염이라면 헝겁에 물을 묻혀 부분적으로 닦아주는 정도로 케어해주시고 만약 오염이 심각한 경우라면 드라이 클리닝을 해주셔야 합니다. 소재의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는 이 소재를 "사용할 수록 빈티지스러운 피치 터치 감촉으로 변화되어 에이징을 즐 길 수 있는 소재입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S2W8의 텐카라 자켓은 Nepenthes 측에서 말하길 "세탁한다고 해서 바로 방수성이 떨어지진 않지만 세탁을 거듭하면 방수 기능이 자연스레 소멸되며, 세탁 후의 모습은 더 멋진 모습으로 에이징 된다" 라고 말하지만 저희 내부에서 아직 완제품으로 드라이클리닝 및 물 세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이 부분은 추후에 테스트가 완료된다면 온라인 스토어 상세페이지에 따로 기재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멋진 소재인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이 옷을 입을 때 참고하셔야할 점 한가지는 코팅 가공으로 왁스 성분이 손에 묻어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왁스성분으로 인해 화이트 컬러 셔츠나 밝은 컬러 팬츠는 이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염이 된 옷은 가급쩍 빠른 세탁을 권장하며, 셔츠보다는 티셔츠나 어두운 컬러 아우터를 이너로 입고 착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밝은 컬러 셔츠와 입고난 후 생긴 오염은 바로 세탁을 해주시면 됩니다.

W.M.P의 소개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고, 현재 W.M.P는 Deep Green, Black 컬러는 1차 릴리즈 수량이 모두 소진되어 2차 Re stock를 위한 프리오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월 21일까지 프리오더 10% 할인 혜택이 제공되오니 이점 참고해주시고 망원동 쇼룸에 직접 내방하시면 소재의 질감이나 모든 사이즈를 피팅해보신 후 구매하시는 게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부터 착용 사진입니다.















 















 









































 










 
자켓 이얼즈어고 W.M.P 블랙
코트 이얼즈어고 time leap.02 싱글 브리스티드 코트 다크네이비
슈즈 써네이 사보 스니커즈


자켓 이얼즈어고 W.M.P 블랙


자켓 이얼즈어고 W.M.P 딥 그린
모자 반스
팬츠 이얼즈어고 드롭 벨티드팬츠 02 다크네이비
슈즈 써네이 사보 스니커즈
안경 테오


자켓 이얼즈어고 W.M.P 블랙, 딥그린


자켓 이얼즈어고 W.M.P 딥그린
모자 반스
안경 테오


자켓 이얼즈어고 W.M.P 딥그린
팬츠 이얼즈어고 드롭 벨티드 팬츠02 다크네이비
구두 프라다 17FW




자켓 이얼즈어고 W.M.P 딥그린



 

자켓 이얼즈어고 W.M.P 월넛
팬츠 이얼즈어고 sideline 팬츠
슈즈, 카디건 꼼 데 가르송









자켓 이얼즈어고 W.M.P 블랙
코트 이얼즈어고 시제품
팬츠 이얼즈어고 드롭 벨티드팬츠 02 블랙
구두 프라다 17fw
안경 테오






자켓 이얼즈어고 W.M.P 딥그린
셔츠 이얼즈어고 H.R.P 셔츠 자켓
가방 AMI x eastpak
티셔츠 이얼즈어고
팬츠 이얼즈어고 드롭 벨티드 팬츠03 mto








자켓 이얼즈어고 W.M.P 월넛
팬츠 이얼즈어고 드롭 벨티드 팬츠 03 차콜 mto
슈즈 써네이 사보 스니커즈
안경 테오


자켓 이얼즈어고 W.M.P 딥그린


자켓 이얼즈어고 W.M.P 딥그린
여성 분들은 대부분 스몰 사이즈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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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형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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