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논란의 일본약 아비간 대량 수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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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03. 오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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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사진제공=로이터
독일 정부가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서 일본 약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과 지지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연방보건부는 일본약 아비간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고 기대해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아비간은 일본 카메라 전문회사 '후지필름'의 자회사 '후지필름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 플루 치료제다.

매체느 독일 정부의 아비간 수입 규모는 현재 자국 내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감안할 경우 수백만명 분량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독일 신종 바이러스 연구 1인자로 유럽 최대 샤리테 대학병원 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는 아비간에 관해 "코로나19 치료에 유망하다. 효과를 보여주는 초기단계 근거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세계 각국의 제약회사와 과학자들이 백신 연구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선 아비간이 대단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의료 현장에서 치료약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가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비간을 활용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라며 압력을 넣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직업 관료들은 아비간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국내 의료진은 이 약품의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에도 의문을 갖고 있어 도입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6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아비간을 국내 도입해달라는 요청이 없어 의약품 수입 특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질본이 국내 도입을 신청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중앙임상위원회 등 국내 의료계에서 이 약물의 효능·효과를 의문시했기 때문이다.

아비간은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에볼라 출혈열이나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치료제로 알려졌지만, 임신 중 사용하면 선천적 장애를 유발하고 독성의 위험 등 부작용이 심하다.

한편, 독일 코로나19 환자는 2일 기준 전일보다 4764명 늘어난 7만7981명이며 이중 931명이 사망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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