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DLF 투자자들 "지점장 나와!" 우리은행 위례지점 집중타깃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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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9.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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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손실' 1회차 가입 64명중 40여명이 위례지점서 70억원어치 매입[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지점장 나와!” 60%의 원금손실에 분노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 40여명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을 찾아가 거칠게 항의했다.

이들은 격앙된 표정으로 자신들의 억울함을 적은 피켓과 판넬을 들고 투자 피해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은행 측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우리은행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률이 60.1%로 확정된 19일 경기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에서 투자 피해자들이 은행을 항의 방문,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이날은 우리은행이 올 3∼5월 판매한 DLF 중 일부가 처음으로 만기가 도래한 날이다. 손실률이 60.1%로 확정된 이 1회차 DLF에 가입한 투자자는 64명이고, 전체 잔액은 131억원이다. 이들 외에 500여명이 투자한 DLF의 만기가 오는 11월까지 차례로 돌아온다.

투자자들이 위례지점을 찾은 것은 이곳이 DLF 피해가 집중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 한 지점에서만 투자자 40여명이 70억원어치 DLF에 가입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금리 연계 DLF가 1230억여원어치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위례지점에 모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에 돈 맡기면 1억이 3천돼요' '파생상품 사기판매, 즉각 철회하라' ‘원금 100% 돌려달라’ ‘내돈 돌려줘! 피같은 내돈’ 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상품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9시 50분 지점에 들어와 한동안 머무르며 은행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한때 험악한 상황을 보이기도 했으나 투자자들은 낮 12시30분이 넘어서 해산했다.

이번 사태가 커지자 우리은행은 100여명에 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꾸린 현장지원반과 비상상황실을 중심으로 고객항의나 문의 등 첫 만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자산관리(WM)그룹 직원과 관련 경험이 있는 직원 등이 투입됐다.

우리은행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률이 60.1%로 확정된 19일 경기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에서 투자 피해자들이 은행을 항의 방문,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이중 66명은 영업본부에 2~3명씩 상근하며 관할 영업점의 고객 문의와 상담을 지원한다.

본부에서는 비상상황실도 운영한다. 본부 부서 직원과 프라이빗뱅커(PB), 변호사로 구성해 전반적인 상황 판단과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날 우리은행은 피해 고객들에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손실상황 등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당일에는 전화나 지점 응대 등으로 관련 문의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감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화해 분위기 등으로 손실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병무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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