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도 초록창에서"…진격하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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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02.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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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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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편집자주] 네이버의 금융시장 진출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 통장에 이어 후불결제와 대출, 보험에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모색하는 등 네이버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카카오보다 뒤늦게 금융사업에 뛰어들곤 있지만 일본 라인파이낸셜을 통해 축적된 금융사업 경험과 국내 사업파트너인 미래에셋의 역량을 더해 파급효과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전통 금융업체들을 긴장시키는 네이버의 메기 효과와 노림수를 짚어봤다.

[[MT리포트] ① 네이버, 금융시장 ‘녹색 메기’ 될까]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월급통장을 네이버통장으로 갈아탔다. 평소 네이버 쇼핑으로 각종 의류나 생활용품들을 자주 구매하고 웹툰 같은 디지털콘텐츠 결제도 잦아 이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네이버통장을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결제하면 현금처럼 쓰는 포인트를 3% 적립해준다. 0.5%~1%인 기존 신용카드 포인트와 비교가 안될 만큼 쏠쏠한데다 네이버통장에 예치된 100만원까지는 연 3%의 이자도 준다고 하니 일석이조다. ‘쥐꼬리’ 금리인 시중은행 통장이나 쇼핑몰 포인트 적립용 신용카드를 유지할 이유가 더 이상 없어진 셈이다. 그는 주변사람들에게도 이같은 혜택을 알리고 가입을 권하고 있다.

네이버 통장이 금융 시장에 잔잔한 ‘메기 효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8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수시 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네이버는 출시 3주 동안 구체적인 네이버통장 개설 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앱에서 신분증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통장개설 가능한 데다 간편결제나 쇼핑 등 기존 서비스와 연동성이 뛰어나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통장 가입자 수가 적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격하는 네이버, 네이버통장 넘어 신용카드와 대출, 보험 등도 가시권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물적분할하고 미래에셋으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조직정비를 마친 네이버가 올들어 네이버 통장을 내놓으며 금융권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진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후불결제(신용카드)와 대출, 보험시장도 넘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의 경우 네이버 쇼핑에서 구입한 물건을 사후 결제할 수 있는 사실상 소액 신용카드 서비스다. 네이버는 신용카드업 면허가 없지만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해 규제를 우회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르면 내달 중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한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돼 금융사의 대출심사에 참여할 길을 열었다. 이에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네이버페이로 확보한 판매현황이나 품목, 반품률, 쇼핑등급 등을 분석해 개인,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스페이스 내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를 위한 지원 공간인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종로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원하는 파트너스퀘어는 교육, 컨설팅, 창작 스튜디오 등을 운영해 사업자와 창작자가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 뿐 아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NF보험서비스’라는 명칭의 법인설립을 의결하기도 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또는 합작법인 등 사업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주주사인 미래에셋생명과의 협력을 통합 보험시장 진출설이 거론된다. 네이버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참여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이나 투자자문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있는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인데, 금융권이 차세대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초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이용자들이 결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네이버파이낸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를 출시해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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