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cm 가방에서 발견된 아이…"거짓말해서 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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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02.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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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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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아홉 살 남자 아이가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의식을 잃은채 발견이 됐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의붓 어머니가 가방에 가둔 건데, 아이는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9살 아이는 발견 당시 60cm 높이의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장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어제 저녁 7시 반쯤, 119 구급대원들은 아이를 들것에 실어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아이는 거의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119 신고는 아이의 의붓어머니가 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모친이 신고했고요. 숨을 안 쉰다고 신고했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어린 아이를 비좁은 가방속에 가둔 것 역시 아이의 43살, 어머니였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해 훈육차원에서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3시간 뒤, 소리도 없고 움직임이 없어 다시 가방을 열었더니 아이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더구나 아이의 얼굴 등에선 멍 자국 등 학대로 보이는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아동은 지난달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이때에도 학대 정황이 있어 의붓어머니 등 부부가 함께 경찰 조사까지 받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예정이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
"(멍이) 눈에도 있고, 팔에도 있고. 이전에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같이 보려고 하는 겁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지방으로 출장을 가 있어 집을 비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A 군 말고 2명의 자녀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성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들이 각각 15살, 11살로 이 여성의 친자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의붓어머니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10대 자녀 2명이 학대를 방조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대전)

윤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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