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스터트롯 공연 불허한 송파구청, 직원 500명은 대형 뮤지컬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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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22.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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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의 첫주차 공연에 대해 금지 명령을 내린 송파구청이 구청 직원 등 약 500명을 초대해 뮤지컬 공연을 단체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21일 구청 직원 등 150여 명과 대형 뮤지컬 공연 단체 관람 뒤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 2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연계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사흘에 걸쳐 구청 직원 등 500명을 대형 공연장에서 진행 중인 유명 뮤지컬 공연에 초대했다. 이 가운데 150여 명이 21일 먼저 관람을 마쳤으며, 22일과 23일에도 각 150여 명씩 공연 관람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21일 뮤지컬 관람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200석 규모의 이 공연장은 민간 극장이라 ‘좌석간 거리두기’ 의무가 없고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보담당관실은 “박성수 구청장이 21일 함께 공연을 본 것은 코로나 국면에서 특히 힘든 업무를 수행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이라며 “뮤지컬 공연은 실내 공연장에 수천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트롯 공연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트롯 공연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 때문에 비말 감염 우려도 크다”고 해명했다.

앞서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행사주최사인 쇼플레이는 22일 “지역 관할 송파구청이 21일 대규모 공연(5000석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내면서 같은 날 저녁 올림픽공원으로부터 시설 사용 중단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24~26일 공연은 잠정 연기하며, 27일까지 전체 서울공연 진행 여부를 최종정리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쇼플레이는 또 “공연 3일 전에야 (송파구청이) 행정명령을 낸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송파구청 홍보담당관실은 22일 “구청 재난지원과에서 21일 저녁 올림픽공원 시설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공고했다’고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송파구는 또 “올림픽공원내 체육시설은 밀집된 관람석으로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대규모 인원이 동일 공간에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성이 크고, 무증상자의 경우 통제방법이 없어 n차 감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공연이 임박해 사흘을 앞둔 시점에야 이런 조치를 취한 데 대해서는 “최근 코로나 감염 건수가 늘어나다 보니 지금 시점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쇼플레이 측은 “좌석간 거리두기,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방역 및 진행요원을 10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 비용으로만 10억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다”면서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22일)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고 출연자와 수백여 명의 전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 갑작스런 통보에 공연장비들과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로 (출입이 금지돼) 사유재산에 대해 보호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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