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서 ‘러스틱 라이프’ 즐기는 ‘옥캉스’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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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0.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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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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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씨마크 호텔 스위트룸 '호안재'. (매경DB)
연말연시와 설 연휴를 앞두고 한옥에서 휴가를 보내는 ‘옥캉스(한옥캉스)’가 주목받는다.

트렌드코리아는 오는 2022년의 새로운 트렌드로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를 꼽았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의 한적한 정취를 만끽하고 사는 안빈낙도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닷새는 도시, 이틀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5도2촌(5都2村)’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힐링 추구와 복고 트렌드에 각광받는 것이 한옥이다. 나무 기둥, 서까래, 처마, 자연스러운 색감 등을 즐길 수 있는 한옥에서의 숙박 체험이 MZ세대 사이에 인기다.

전통 한옥에서 며칠 묵는 ‘한옥 스테이’는 물론, 현대적 시설에 한옥 스타일을 접목한 ‘한옥 호텔’도 각광받는다.

국내 최초 5성급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대표적인 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이 호텔은 넓은 대지에 단층으로 지어져 고층 빌딩숲을 벗어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미니바가 무료로 제공되는 30개의 객실을 보유했다. 스위트룸에는 중정과 개인 뒷마당, 툇마루까지 있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한식당 ‘수라’에서는 궁중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올해 트립어드바이저 ‘2021 트레블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국내 베스트 톱 호텔 부문 1위와 한국 호텔 최초 아시아 지역 톱 호텔 부문 14위에 선정됐다.

아시아 10대 명소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는 한옥 호텔 ‘왕의 지밀’이 있다. 6000여평 대지에 처마를 잇대듯이 건축해 용틀임하는 형상으로 한옥의 유려함을 느낄 수 있다. 조선왕조 이름을 따 지어진 11개동에 총 64객실이 자리한다. 11개동은 태조, 세종, 숙종 등 조선 시대 왕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전북 남원 ‘남원예촌 by 켄싱턴’도 눈길을 끈다. 22개의 객실을 보유한 한옥 호텔 남원예촌은 조선 시대 전통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모든 건물은 한옥 명장이 시멘트나 스티로폼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진흙, 대나무, 해조류 등 직접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지었다. 한복 체험, 판소리, 전통 놀이 등 다양한 전통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촌에 위치한 복층 한옥 ‘뉠스테이’, 강릉 씨마크 호텔의 한옥 스위트룸 ‘호안재’ 등 옥캉스를 즐길 만한 한옥 호텔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한옥 호텔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호텔신라 영빈관과 면세점 부지에 한옥 호텔 공사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중단됐지만 내년부터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지난 8월 영월군 남면 북쌍리 더 한옥 건설 사업 종택 부지에서 ‘영월 한옥 문화마을 기공식’을 가졌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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