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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부산에서 가진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조국 후보와 대학교 동창인데, 옛정을 생각해 봐줄까 했는데 까도 까도 끝이 없다”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작심비판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이 정권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쪽에서 인재를 등용하나 봤더니,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 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부·울·경을 차별하며 힘들게 하는 정권을 이 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서울시 구청장 선거(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이기 때문에 ‘차별적 인재 등용’의 사례로 언급되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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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또 “통계에서 보니 부산 지역 아파트값이 10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라며 “부산, 울산, 경남의 자영업자들, 제조업자들,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 다 힘들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엿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권이 부·울·경 중 잘 나가는 조국 후보를 (배출해)한 번 기대해 보려고 했다”라며 “저는 조 후보와 대학교 동창(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이다. 옛정을 생각해 봐줄까 했는데 까도 까도 끝이 없다”고 조 후보자를 겨냥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자녀의 부정입학, 장학금 수령이 용납되나?”라고 물은 뒤 “‘조국 사모펀드’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증여세를 포탈하려는 줄 알았더니 이 펀드를 통해 관급공사 177건을 따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죽했으면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겠나? 수사받는 장관을 청문회 하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조로남불 정권’이라고 맹비난하며, “착한 척, 정의로운 척, 거짓말 안 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자기 이익을 위해 나서는 진보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을 파탄내고, 경제를 말아 먹었다. 정권 교체가 답”이라고 강조하며 “정권 교체를 위한 첫걸음은 내년 총선 승리”라고 했다. 그런 뒤 “민주당이 통과시킨 ‘선거법’대로라면 자유한국당은 100석도 얻기 힘들다. 이를 막을 수 있는 힘은 바로 이 곳 부·울·경 지역에서 나온다”고 지역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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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교안(사진) 대표도 “조 후보자는 교수 생활만으로 55억원을 모았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모았겠나. 55억원이 동네 강아지 이름이냐”며 “아들과 딸에게 귀족·특혜·특권 교육, 정말 황제 같은 교육을 받게 했다”고 조 후보자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세운 문재인 정권은 이미 실패한 정권”이라며 “이 정부의 패정을 막는 데 함께 해달라”고 외쳤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부산 집회에 2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31일 오후 12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 인근 사직공원에서 장외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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