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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배두나 인터뷰 “천민 역할인데 왕비 대사로 들려… 사극 말투 포기”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 도전 한국형 좀비 스릴러 ‘킹덤’에서 의녀 서비 역으로 열연한 배우 배두나. 그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이어가면서 좋은 현장을 계속 느낄 수 있다는 게 시리즈물의 장점이고, 배우로서 큰 행운인 것 같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두나에겐 ‘도전’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고, 할리우드와 유럽을 오가며 특색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그는 배우였고, 때로는 모델이며 작가였다. 데뷔 20년 만의 첫 사극 ‘킹덤’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날씨와 싸웠어요. 가장 따뜻한 천막 안이 영하 12도였죠. 되게 잘 참는 편인데 저절로 욕이 나올 정도로요(웃음). 치열함만큼 극이 잘 나와 대만족이에요. 해외에서 한국적 미(美)가 가진 유니크함을 굉장히 좋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의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은 백성을 좀비로 만드는 역병이 퍼진 조선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다.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합심해 화제를 모았다. 극에서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 역을 맡은 배두나는 강인하고 꿋꿋한 조선 여성의 모습을 완숙하게 표현해냈다.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두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사(前史)가 안 나왔는데 서비는 고아 출신이라고 알고 있어요. 서비는 나이팅게일 같은 인물은 아니지만 간절함으로 역병의 근원을 조금씩 파헤쳐 가는 게 감동적이에요.”

어떤 캐릭터든 척척 소화해낸다는 평을 받는 그이지만 이번 작품은 사극톤이 이질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다. 그는 사극 어투를 따로 연습했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 결심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관객분들이 느낄 낯섦을 예상했어요. 저도 제 모습이 쑥스럽더라고요. ‘복수는 나의 것’(2002) 때 어머니(연극배우 김화영)께 대사를 도와달라고 했었는데, 기교가 먼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안 가르쳐 주셨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어머니께 일대일 레슨을 받았어요. 근데 제 목소리가 낮은 톤이라 천민 출신인 서비 말투가 대왕대비 마마같이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양반이랑 말을 많이 섞어보지 않은 아이의 느낌으로 톤을 잡았어요.”

사극 어투로 후시 녹음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김 감독의 권유로 그대로 선보이게 됐다고. 그만큼 두터운 신뢰로 연결된 감독, 그리고 작가에 대한 애정도 듬뿍 드러냈다.

“감독님은 걷는 장면 하나도 마음에 들 때까지 몇 시간이든 촬영하세요. ‘터널’(2016) 때부터 큰 신뢰로 작업해오고 있어요. 작가님의 대본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세련됐다고 느꼈어요. 외국 관객이 스며들도록 좀비를 조금 뒤에 보여준다든지, 겁 많은 동래부사 범팔(전석호)을 통해 서비의 강인함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같은 데서요.”

‘킹덤’은 ‘센스8’에 이은 그녀의 두 번째 넷플릭스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작업한 ‘센스8’처럼 꾸준히 사랑받으며 시즌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 오래 연기하려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비는 시즌1 내내 히든카드처럼 숨어있는 캐릭터였는데, 시즌2에서는 통쾌함을 주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즌2를 기다리기 힘드니 빨리 찍어달라는 말을 들을 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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