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접국 잇따라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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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8.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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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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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김서연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등 인접국들이 잇따라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나 한국은 중국인 입국자 중에서도 우한 출신에 대해서만 바이러스 감염 전수조사를 진행할 뿐 특단의 대책이 없다.

이에 따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 북한과 몽골 국경 봉쇄 : 현재 중국인 출입을 가장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국가는 북한과 몽골이다.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자사의 홈피에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몽골도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국경을 차단하고, 휴교령을 내렸다. 더 나아가 공공 행사도 금지했다.

을지사이함 엔흐툽신 몽골 부총리는 "보행자와 차량은 국경을 넘는 것을 금지하며, 모든 학교는 오는 3월2일까지 휴교한다"고 밝혔다.

몽골의 조치는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한 조치 중 가장 과감하다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과 몽골이 이같이 극단적 조치를 취한 것은 국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도 북한과 몽골의 국경봉쇄를 이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선별적 통제 : 이와 달리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중국인을 선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3일 우한에서 출발한 중국인 관광객 464명이 칼리보 국제공항에 입국하자 이들을 전원 송환 조치했다.

말레이시아도 27일 우한시와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일시 금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한폐렴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이러한 일시적 조치를 결정했으며,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대만도 우한과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등 중국인 입국을 선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도 선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홍콩은 27일부터 후베이성 주민이나 최근 14일 이내에 이 지역을 방문한 이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카오도 후베이성을 다녀온 관광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서류로 증명하는 경우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 한국 일본 태국은 제한 없어 : 그러나 한국과 일본 태국 등은 아직까지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없다. 특히 태국은 중국을 제외하고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8명)했음에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의 강수를 두지 않는 것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고, 의료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태국은 중국 이외에서 가장 많은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태국의 대표산업은 관광산업이고, 관광객의 4분의 1이 중국인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WHO 비상사태 선언하기 전 입국 금지 힘들어 : 아시아 이외의 선진국들 중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다.

미국은 이미 확진환자가 5명이고, 26개주에서 110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는데도 특별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의 상황을 아직 비상사태로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구 선진국들은 WHO가 우한폐렴을 비상사태로 선포한 이후 중국인 입국 금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WHO가 우한폐렴을 비상사태로 선포한다해도 중국인 입국금지가 강제사항은 아니다. WHO는 중국인 입국 금지 여부는 각국의 자율에 맡긴다.

◇ 사스 때도 중국인 입국 금지는 없었다 : 한국은 지난 2002~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발호했을 때도 중국인 입국 금지는 실행하지 않았다. 당시 사스는 전세계적으로 800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갔다. 28일 현재 우한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106명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중국인 입국 금지 국민청원 50만 돌파 : 한편 우한폐렴의 국내 확산이 우려된다며 중국인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닷새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다.

28일 오후 1시 현재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글은 52만8154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발맞춰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청와대 홈피 갈무리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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