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206대1…펄펄 끓는 청약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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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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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안좋은 송도서
기록적인 청약경쟁률 나와

서울 은평 두자릿수 경쟁률
부천선 역대 최다 청약자

상한제 발표 후 청약심리 활활
비규제지역도 수도권은 인기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후 주말 3일간 4만5000명의 인파를 모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2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청약시장이 펄펄 끓고 있다. 서울서 수년 만에 세 자릿수 역대급 경쟁률이 나오는가 하면, 상한제 대상이 아닌 지역에서도 최다 청약자 수 기록이 경신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온통 '청약'이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상한제 발표 후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와 저렴한 분양가에 대한 기대로 '모두가 청약시장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206대1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평균 204대1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인천시 연수구의 송도는 초기 계획도시의 장점을 업고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으나, 최근엔 공급과잉과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시장이 침체됐었다. 청약경쟁률도 높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을 발표하면서 공급 가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의 새집이라면 무조건 먹힌다는 인식이 청약광풍으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송도가 있는 인천시 연수구 일대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지나가는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이 같은 과열 분위기에 더 힘을 실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가 '서울과 수도권 새집이면 다 된다'는 인식을 더 공고히 해준 것"이라면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인천 송도에서까지 이렇게 경쟁률이 높게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전날인 3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단지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평구 '녹번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신청해 평균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수역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기록한 204대1보다는 낮은 숫자지만, 이수 일대는 지난 3년간 새집 공급이 없었던 반면, 은평은 꾸준히 소규모로라도 공급이 있었기 때문에 이 성적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응암2구역 재개발인 이 단지는 2017년 1차를 분양했고, 이번엔 2차를 내놨다. 전용 44~49㎡ 소형면적만 일반공급으로 나왔는데, 가격대가 4억2000만~6억5000만원대로 비교적 합리적으로 나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의 1조건인 '투기과열지구'가 아니라서 규제에서 자유로운 부천에서는 역대 최다 청약자를 모은 단지가 나왔다. 현대건설,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일반분양이 1647가구나 되는 데다가, 3기 신도시 후보지인 대장지구의 존재감으로 인해 1순위 마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곳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역대급인 1만6405개의 1순위 청약통장을 모았다. 이는 △단일단지로 부천 최대 규모인 3724가구 랜드마크 단지라는 점 △서울과 바로 붙어있는 인접 수도권이라는 점 △작년 개통한 소사원시선 소새울역 역세권 단지의 이점 △전용 84㎡ 분양가격도 5억~5억3000만원대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부천시에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비규제지역이다 보니 하루 평균 600통의 전화가 왔고,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주에는 하루 1000통 이상 전화문의가 왔을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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