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유세]"눈도장 찍자"...소독약 뿌리고 공룡복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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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05.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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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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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첫 주말 유세
조용한 선거전에 확성기도 자제
후보들 유권자 찾아 발품팔기 분주
이낙연·황교안, 종로서 표밭갈이
여야 지도부 수도권 등 화력집중
서울 용산에 출마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서울 용산 이촌동의 한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 명함을 건네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진동영기자

[서울경제] “실시간으로 지역별 사람 수를 파악하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다’ 싶은 곳을 찾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종교·체육행사 등이 모두 중단된 상태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유권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용산구 A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4·15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5일 서울 용산구 일대. 벚꽃이 만개한 화창한 날씨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탓에 공원과 상점가의 유동인구는 크게 줄었다. 이촌역 인근에서 선거운동에 나선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 정도로 사람이 없는 곳이 아닌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용문동 용문시장을 찾은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 또한 유권자를 찾기 어려워 애를 태웠다. 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역구 일대 공원에서 선거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사람이 적어 급히 장소를 옮겼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두 후보는 모두 ‘조용한 선거’를 위해 확성기 사용을 자제하고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분주히 발로 뛰었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5일 서대문구 충정로3가 골목길에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차분한 첫 주말 유세=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은 여야는 예년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표심 확보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유권자들과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총선 후보들은 사람이 몰리는 대규모 유세를 지양하고 상가·공원 등 거리를 돌며 차분한 선거유세에 집중했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성헌 통합당 후보는 이날 방역 소독기를 등에 짊어진 채 소독약을 뿌리는 이색 선거운동을 펼쳤다. 경북 경산에 출마한 전상헌 민주당 후보는 “지역 운수 업계에 보탬이 되겠다”며 택시를 이용해 일정을 소화했다. 광주 광산갑의 나경채 정의당 후보는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공룡 인형을 입고 유세에 나선 경우(이용주 무소속 여수갑 후보)도 있었다. 이 밖에 일부 후보들은 유권자와의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 달라진 선거운동 모습을 보였다. 각 후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먹을 맞대는 ‘주먹 인사’로 악수를 대신했다. 다만 부산 남구 등 초접전이 벌어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확성기와 함께 다수의 선거운동원이 나와 율동응원을 하는 등 시끌벅적한 선거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격전지 잡아라’ 여야 수도권 등 화력 지원=여야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지원에 집중하는 가운데 전북·충청 등 혼전 양상인 지역구로 범위를 넓혀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주말 모두 출마지인 종로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양당 최대 거물이 ‘정치 1번지’로 상징성이 큰 종로에서 맞붙은 만큼 첫 주말부터 다른 지역구 지원에 나설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두 후보는 4일 ‘황교안을 미워 말라(이 위원장)’ ‘무능한 정권을 미워한다(황 위원장)’ 등의 설전을 주고받으며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야 지도부 및 중진들은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섰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김포을·고양병·고양을 등 수도권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원혜영·백재현·강창일 의원 등 총선 불출마 중진들은 ‘라떼는 유세단’을 꾸려 경기 화성과 전북 지역을 찾아 화력을 보탰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부산을 중심으로 ‘낙동갈 벨트’를 지원한 데 이어 이날은 대전, 충북 청주, 세종 등 충청권에서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민생당에서는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대구·경주·울산을 찾았고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마포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글·사진=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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