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투어 '완전 무급'···직원들 월급 한푼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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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20.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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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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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끊기고 수백억 적자 누적
전직원 2,300명 대상 내년 3월까지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영업 올스톱
이대로 가면 내년 감원한파 불가피
인천국제공항 내 하나투어 창구. /연합뉴스


[서울경제]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견 여행사인 NHN(181710)여행박사 등이 폐업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과는 다르지만 하나투어도 사실상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이후에도 해외여행이 살아나지 않으면 하나투어발 감원 한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전 직원(2,3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무급휴직을 결정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직원 공지를 통해 “지난 6월부터 정부 고용유지지원 지원으로 진행돼 온 무급휴직 기간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며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분기당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대다수 직원들의 무급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락하면서 지난 6월부터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무급휴직 연장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올해 3·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0억7,000만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94.5% 급감했다. 영업적자는 302억4,000만원에 달했다. 2·4분기 영업적자 518억4,000만원 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전년 동기(27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하나투어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무급휴직 시행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매출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달 말 지원 특례마저 중단되면서 무급휴직을 시행하더라도 회사의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추가 부담금이 매월 16억원이나 된다”며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는 (무급휴직 수당 등의) 지원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가 희망퇴직 등 눈앞의 감원 대신 무급휴직을 통해 해외여행이 살아날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전략을 선택지만 여행사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내년 초부터 감원 한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NHN여행박사는 양주일 대표를 포함해 10명만 남기고 직원 전체(250명)에 대한 희망 퇴직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 여행사 ‘빅3’ 가운데 모두투어(080160)노랑풍선(104620)이 사실상 영업을 멈춘 상태다. 부동의 1위인 하나투어마저 무급휴직을 연장한 만큼 국내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구조조정 한파에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연승·최성욱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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