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교육↓…고교생은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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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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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과 참여율,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모두 감소했습니다. 다만 고등학생의 경우 이 같은 지표가 전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속에 오히려 사교육 의존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9일)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9조 3천억 원으로 2019년의 10조 5천억 원보다 11.8% 줄었습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0.1% 감소한 28만 9천 원, 사교육 참여율은 7.9%p 감소한 66.5%로 집계됐습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사교육이 특히 감소했습니다.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25.2% 줄어 전체 감소 폭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또 사교육 참여율은 -13.9%p,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7%로 역시 두 자릿수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중학생은 사교육비 총액이 1.8%, 참여율은 4.2%p, 월평균 사교육비는 3.4%씩 각각 줄었습니다.

반면 고등학생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교육 관련 통계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사교육비 총액은 0.3% 늘어났고, 참여율 역시 0.3%p 증가했습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 늘어 38만 8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는 5.2% 증가한 64만 원입니다. 지난해까지 사교육비 통계에 포함하던 진로·진학 학습 상담 항목을 제외했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반 교과와 예체능 및 취미 교양으로 나누어 보면, 일반 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예체능 및 취미 교양은 30.1% 줄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모든 구간에서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줄었지만, 고소득층은 여전히 높은 비율로 사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가장 소득이 높은 구간인 800만 원 이상에서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50만 4천 원, 가장 낮은 구간인 200만 원 미만에서는 5.2% 감소한 9만 9천 원이었습니다. 참여율의 경우 800만 원 이상 구간이 80.1%를 기록하고, 700~800만 원 79.9%, 600~700만 원 74.2% 등으로 점차 낮아져 200만 원 미만의 참여율은 39.9%를 나타냈습니다. 고소득층의 절반 수준만 사교육을 받는 셈입니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서울과 다른 지역의 차이가 컸습니다.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이 74.6%로 전체 평균 66.5%를 훌쩍 뛰어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서울은 43만 3천 원으로 평균 28만 9천 원보다 많았습니다. 서울의 참여 학생만 따지면 월평균 사교육비가 57만 9천 원, 고등학생 가운데 참여 학생만 보면 82만 9천 원으로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예체능 및 취미 교양을 제외한 일반교과의 사교육 수강 목적은 학교수업 보충이 50%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48.5%보다 응답률이 더 늘었습니다. 이어 선행학습이 23.7%, 진학 준비가 14.5%, 보육 등 기타 이유가 11.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맞벌이보다는 외벌이에서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을 크게 줄였습니다. (맞벌이 -7.7%, 외벌이 -13.5%) 자녀 수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고(32만 2천 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은 48만 5천 원을 한 달에 지출해 하위(81~100%)구간의 27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을 썼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예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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