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SBS 사장·본부장 목 잘라야… '문삼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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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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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앞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SBS 기사 삭제 파문과 관련해 "SBS 사장·보도본부장 다 목을 잘라야 한다"며 거친 발언을 내놓았다. 또 대선 '재수'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은 이제 '문삼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충북 충주 유세에서 '세월호 인양 거래' 의혹 보도를 삭제한 SBS에 대해 "문재인 측에서 항의하니 자기들 스스로 가짜뉴스라고 하는 방송, 그런 SBS 보지 마세요. 저 밑에 SBS (취재진) 있나. 여덟시 뉴스는 보지 마세요. SBS 드라마는 보시고 8시는 MBC 뉴스 보세요"라며 "SBS 사장, 보도본부장 다 목을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SBS 회장이 경영권 상속한다고 복잡하다. 나중에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경영권 상속하는 데 겁이 나서 진짜 뉴스를 내보내 놓고 가짜뉴스 내보냈다고 한다. 이런 방송 처음 봤다. 전두환 때도 그래 안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홍 후보는 "TVN 프로그램에서 대선후보를 가리켜 문재인은 '문재수', 홍준표는 '레드준표', 안철수는 '안찰스'라고 별명을 붙였는데, 5월 9일 이후 문재인은 '문삼수'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서도 “문재인 후보 측 대선공약을 살펴보니 (SBS 보도에 나왔던) 해양수산부 주장대로 2차관 제도를 만들어주고, 해경을 해수부 산하에 넣어겠다고 한다”며 “과거 5공 시절보다 더한 언론공작이다. 가담했던 인사들은 정계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선 “해수부의 이번 작태는 부처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권하면 해경은 독립시키고 해수부는 해체해서 과거처럼 농수산해양부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오전 경북 안동 유세에서도 “(문 후보가 당선되면) 1년에 20억 달러를 (북한에) 퍼줘야 한다. 김정은이 그 돈으로 수소폭탄을 만들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지금 나는 지지율이 급속하게 치고 올라가고 문 후보는 내려오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제 집에 갔다. 국민이 친북좌파 정권이 들어오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탈당,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받은 친박(친박근혜) 의원 복권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포용 의사도 밝혔다. 그는 “친박계와 바른정당에서 들어오려는 사람들 모두 용서하자”고도 제안했다.

홍 후보는 특히 탈당했던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 당원권이 정지된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을 거론하며 “당원권 정지를 풀기 위해 당장 오늘이라도 비대위를 열어 절차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의 한국당 복당에 반발하는 친박계를 달래기 위해 ‘친박 복권’ 카드를 꺼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재현 조짐을 보인 친박·비박(비박근혜) 계파갈등을 막고 보수 단결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갑윤 의원은 홍 후보의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에 동행해 “송장도 나서서 움직여야 할 시기인 만큼 마른자리, 진자리 가릴 때가 아니다”며 복당 의지를 밝혔다.

홍 후보는 오전 경북 안동과 영주를 거쳐 충북 충주와 제천, 강원도 태백과 동해에서 거점 유세를 이어갔다. 영남과 충청, 강원도 등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을 돌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홍 후보는 대선 전날인 8일에도 부산 대구 충청 서울에 이르는 전국일주 유세를 할 예정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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