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KEYNOTE 인터뷰

★세정 <KEYNOTE 인터뷰>★ (단독취재)

Stone Music Ent님의 프로필 사진

Stone Music Ent

공식

2019.12.11. 20:009,944 읽음

키워드만 콕콕 찝어 아티스트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는 스톤뮤직 단독 <KEYNOTE 인터뷰> 20탄!
지금 시작합니다

KEYNOTE Interview
#20. 세정

너의 목소리가 들려
세정의 ‘터널’은 올해를 위로하는 목소리다.

Q. 3년 만에 새 싱글이 나왔어요. 어때요?
사실 걱정이랑 두려움이 앞섰어요. 사람들 말대로 진짜 오랜만에 나온 거니까. 결과가 어떻든 즐기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 말이 맞아요. 걱정하지 말걸.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상처받을까 무서웠어요.
 
Q. 사람들이 잊었을까봐요?
그렇기도 하고 언제나 대중이 똑같진 않잖아요. 색다른 눈으로 볼 수도 있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제가 만족을 못 할 것만 같은 거예요. 저 자신에게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최대한 상처받지 않으려고 저도 모르게 계속 준비를 했던 거예요. 주변 사람들 눈에도 그게 보였나봐요.
 
Q. 예측할 수 없기에 더 기쁠 수도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요. 하지만 기쁠 거라 기대한 일에 막상 상처받으면 더 무섭잖아요.
 
Q. 그래도 세정은 단단하고 야무진 사람이죠?
야무진 거랑 상처받는 거랑은 꽤 무관한 것 같아요. 지금은 되게 말랑말랑한 상태. 쿡 찔려도 원상복귀가 되는. 근데 뭔가 무섭고 그럴 때는, 오히려 단단해지려 노력하는데 부서지면 돌아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요.
 
Q. 발라드 가수 틀에 박힌 이미지와 다르게 보인다는 말은 어때요?
무슨 아이돌이 그래, 무슨 발라드 가수가 그래, 이런 얘기 많이 듣죠.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저일 수 있는 것 같아요. 틀에 안 갇히고. 한때는 ‘내가 이러면 안 되나’ 싶기도 했죠. 근데 그러니까 더 정체성이 흔들리더라고요. “너답다”는 말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이제는 좋아요.

Q. 그냥 발라드 가수 세정, 이라 부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음… 시작. 시작인 것 같아요. 아직 멀었지만, 제가 꿈꾸는 건 아티스트 세정이거든요. 발라드 가수로 처음 포문을 열었으니 시작점을 말해주는 호칭인 거죠. 발라드 가수.

Q. 작업 과정에서 자기 의지를 많이 담으려 하는 편이에요? 이 부분은 이렇게 부르고 싶다거나.
아직은 그렇게 한 곡이 많이 없어요. 원래는 제가 새하얀 종이가 돼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작곡가님들이나 다른 분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그런데 문득 진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면,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전문가의 디렉션은 언제나 믿고 따라요. 다만 준비해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곧 다른 색깔도 보여주고 싶어요.
 
Q. 종이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지만, 그 목소리만큼은 항상 또렷하게 잘 들렸어요. 
보컬 준비할 때부터 되게 흔한 목소리라 여기고 살았거든요. 개성 없다고 생각했죠. 다른 사람 보컬을 따라 해보기도 했고. 어쨌든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니 다행히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됐어요. 그러다 문득 ‘내 목소리는 분명 하나인데 어떻게 부르든 사람들은 세정이 노래로 알아듣겠지, 느끼는 대로 부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부터 노래가 좀 편해졌어요.
 
Q. 그래서 오히려 가깝게 들려요. 친구가 노래해주는 기분. ‘꽃길’이나 ‘터널’처럼 용기를 북돋는 노래에 제격이죠.
그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가사도 종종 써보는데, 꼭 용기나 위로 쪽으로 가더라고요. 사랑 노래는 세상에 많잖아요. 사실 ‘터널’이 제 최대치 응원인 것 같긴 해요. 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식의 응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Q. 좋은 위로란 어떤 걸까요?
옆에서 조용히 기다려주는 거요. 제가 산 같은 사람을 되게 좋아해요.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잖아요. 오르면서 생각 정리도 되고, 포근한 느낌도 받고, 끝나고 내려오면서 다짐도 하고. 제가 그런 사람들한테 위로를 받아요.

Q. 세정도 친구들에게 그런 사람이에요?
저는 약간 매정해요(웃음). 다가오면 언제나 열려 있는데 먼저 나서서 챙기거나 그러진 않거든요. 정 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Q. 방송에서의 세정은 때로 언니 같고, 때로 개구쟁이 같았어요. 관계에서 역할이 생기면 그걸 적절하게 해내는 사람?
맞아요. 그래서 프리하게 던져주는 예능이 제일 어려워요. 역할이 정해진 예능을 선호하고. 예를 들어 <골목식당>에서 제 역할이 대학생의 시선을 그냥 말해주는 사람이었어요. 너무 쉬운 거예요. <어셔옵SHOW>도 막내로서 재미있게 했고. 포인트만 정해져 있으면 잘 해낼 수 있어요.
 
Q. 그런데 솔로 가수는 막내도 리더도, ‘리드 보컬’이나 ‘메인 댄서’ 같은 역할도 없잖아요. 
그래서 빨리 자리 잡고 싶어요. 제 솔로로서의 역할이 위로라 느꼈거든요. 자리를 잡고 나면 제가 원하는 대로 위로할 수 있겠죠? 여러 포인트 오가면서. 그전까지는 다양성을 추구하기가 약간 어려워요. 저도 모르게 교과서적 틀로 간다고 해야 하나. 빨리 다양한 위로를 해드리고 싶어요.
 
Q. 보컬리스트로서의 목표는 뭐예요?
, 어렵다. 해를 돌이켜봤을 떠오르는 곡을 부른 사람? 음원 사이트 들어가면 연도별 차트를 있어요. 동안 수많은 곡이 발매됐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응축해서 100개만 나와요. 안에 들어가면 좋을 같아요.

Q. 노래할 때는 어떤 감정이 가장 중요해요? 위로가 주제라도, 그걸 부르기 위해 끌어내야 하는 맘이 있잖아요.
아픔이요. 사람마다 가진 아픔이 다르잖아요. 어떻게 위로하지, 대해 생각하기보다 사람이 어떻게 아픈지에 집중하는 중요한 같아요. 아픈 부분을 꺼내 노래에 녹이면, 똑같이 아픈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을 거라 생각해요.
 
Q. 요즘도 시 써요?
지금은 거의 단어, 아이디어, 문장 정도. 시까지는 아니에요. 가사는 이미 써놓은 게 몇 개 있어서 빨리 공개하고 싶어요.
 
Q. ‘터널’은 명백한 겨울 노래죠. 올겨울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지금만 같아도 좋겠지만, 연말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올해 노래를 제대로 들려드린 적이 없어서, 남은 2019년 동안 노래하는 세정이를 자주 보여주고 싶어요. 그 인식이 잊히지 않게.
 
Q. 년은요? 2020년, 마침 스물다섯이 되는 해.
재밌을 것 같아요. 가둬놨던 걸 펼치기만 하면 되니까. 그건 안 무서워요. 이전의 저보다 용기 있고, 상처받을 준비도 돼 있고, 더 예쁘고 당당한 세정일 것 같아요.


[KEYNOTE interview] #20. 세정 (SEJEONG)|터널, Tunnel

인터뷰/ 유지성(프리랜스 에디터)
Photography by Park Hyun Goo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