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도 옥석가리기…강남·서초구 '상승' vs 송파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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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09. 오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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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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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치·청담 등 중대형 위주 신고가 행진
토지거래허가구역 잠실동은 내림세 지속
서울 25개구 중 송파 매물 증가율 가장 커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집값도 주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02.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최근 고가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강남3구 중 송파구가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도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이 늘어 강남권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해 지난 1월17일(0.01%)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강남(0.05%)·서초구(0.03%) 중대형 위주 신고가 거래가 서울 전체 집값을 견인한 측면이 크다. 이 주 서울 25개구 중 7개구 만이 하락한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01%)가 유일하게 내림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구는 반포동 준신축 중대형, 강남구는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신고가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였다"며 "송파구는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를 보였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잠실동 엘스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13일 23억4000만원(10층)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27억원(14층)의 최고가, 지난달 26억7000만원(24층)보다도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팔렸다.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14일 23억원(14층)에 손바뀜돼 지난해 11월 26억원(6층)보다 3억원 저렴하게 거래됐다.

잠실동과 마찬가지로 강남구 대치동과 청담동 역시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고, 매매가가 15억 이상으로 형성돼 있어 대출이 불가능한 지역인데도 집값 곡선이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량 측면에서 봐도 강남·서초구와 송파구의 상황이 판이하다. 오는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가 시행될 예정인 만큼 지난 6일 기준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대통령 선거일인 3월9일과 비교해 늘긴 했다.

다만 서초구와 강남구는 매물이 적게 늘어난 순서대로 줄세웠을 때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는데, 송파구는 25위였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초구의 증가율은 5.9%(3861건→4090건), 강남구는 7.0%(4121건→4410건) 수준이지만 송파구는 21.1%(3039건→3681건)나 됐다. 서울 평균인 11.6%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과 비강남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강남 안에서도 '똘똘한 한 채' 추구 경향이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애초 송파와 강남·서초 간 집값 차이가 상당한데다, 통상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이끌어 나가는데 송파구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재건축 단지가 적다는 점이 집값을 주춤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 5단지 이외에는 상승을 불러올 만한 재료가 딱히 없는 상황인데 반해 서초구는 반포, 강남구는 압구정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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